투스트라이크 이후 컨택 스윙 강조
그라운드 볼, 투스트라이크 이후 높은 삼진 고치나
[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텍사스 레인저스가 새로운 타격코치 앤소니 아이아포스와 함께 시즌을 시작한다. 아이아포스 코치는 텍사스로 오기 전 시카고 컵스 단장 특별 보좌역으로 3년간 일하면서 컵스의 마이너리그 팀들의 타격훈련프로그램을 관장했다. 지난해 컵스의 젊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빛을 발휘한 것에는 아이아포스 코치의 공헌도 일정부문 있는 셈이다.

이에 앞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 코치,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토론토 블루제이스 순회 타격 코디네이터로 일했다. 직업선수로 11년을 보냈지만 마이너리거로 9년, 독립리그 선수로 2년을 보냈으니 선수와 지도자 경력 중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발을 디디게 된 셈이다.
최근 텍사스 지역지인 댈러스 모닝뉴스가 아이아포스 코치가 텍사스 타자들의 두 가지 징크스를 벗어나게 할 수 있을지 전망했다. 징크스를 벗어나는 방법을 요약하면 ‘타석에 들어선 뒤 처음 두 개의 볼은 공중으로 보내라.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컨택을 생각해라. 투스트라이크가 될 때까지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볼에 스윙해서 투수들을 편하게 만들지 마라. 투스트라이크가 된 뒤에는 이를 의식해서 위축되지는 마라’는 것이다.
지난해 텍사스 타선은 경기당 4.64득점을 기록해 아메리칸리그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단점도 있었다. 땅볼이 많았다. 46.7%에 달하는 땅볼타구를 기록해 아메리칸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았다. 땅볼은 중심에 맞히지 못한 경우가 많고 상대편에 대미지도 주기 어렵다. 아이아포스 코치는 선수들에게 타석에 들어선 초반에는 노려치기를 통해 공중으로 가는 타구를 만드는데 집중하라고 강조할 것이다. 처음부터 투구를 따라다니며 타격에 임하다가는 땅볼을 치거나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텍사스 타선은 또 지난해 투 스트라이크 이후 타율이 좋지 않았다. 투스트라이크 이후 팀 타율이 .165로 리그 최하위였다. OPS 역시 .496으로 리드에서 두 번째로 좋지 않았다. 아이아포스 코치는 캔자스시티 로얄즈 타자들처럼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컨택에 좀 더 신경쓰도록 선수들을 독려할 것이다. 텍사스 타자들은 지난해 투스트라이크 이후에 삼진 아웃을 당하는 비율이 44.1%이었다. 캔자스시티는 반면 37.4%에 불과했다.
아이아포스 코치는 자신이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처음 지도하는 것을 의식하고 “환경은 이미 셋업 돼 있다. 지난해 멀리서 지켜본 텍사스는 라인업과 덕아웃에서 에너지가 넘쳤다. 나는 우선 적응해야 하고 선수들이 어떤 것이 필요한지 파악해 최선을 다해 돕는 것”이라고 ‘겸손한’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자신의 지론을 강조할 것이고 과연 이런 지론이 텍사스 타선이 지난해 보였던 단점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추신수의 경우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선구안을 갖고 있다.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스윙이 나온다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것이 내 방식”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 ‘ 투스트라이크 이전에는 볼에 배트를 내지 말라’는 아이아포스 코치의 지론에 잘 들어 맞는다.
추신수는 지난해 투스트라이크 이후 타율이 .151이었다. 투스트라이크까지 몰린 284번 중 147번 삼진 아웃 당했다. 타율은 같은 범주에서 나온 팀타율 보다 좋지 않았지만 삼진 아웃 비율은 34.1%로 캔자스시티 타자들 평균 보다 더 좋았다./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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