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살아남느냐 하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기회를 잡을 선수가 바로 서울의 주전이 될 전망이다.
서울은 2일 일본 가고시마현 기리시마시 시립체육구장에서 열린 중국 프로축구 옌볜FC와의 연습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서울은 45분씩 3쿼터로 진행된 올 시즌 첫 공식 실전 경기에서 1쿼터에 윤주태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2쿼터에 옌볜의 한국인 공격수 하태균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3쿼터 15분에는 이석현이 다시 앞서가는 골을 넣었으나 30분에 박스 안에서 다시 중거리슛으로 골을 내줘 결국 2-2 무승부를 거뒀다.

서울은 기본적인 스리백을 통해 옌볜에 맞섰다. 모든 선수가 완벽하게 합류한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기존의 전술을 사용했다. 하지만 큰 문제는 보이지 않았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첫 실전을 펼쳤기 때문에 최용수 감독도 부담을 갖지 않았다.
그리고 중원에서는 새로운 얼굴이 나타났다. 주세종과 신진호가 다카하기와 호흡을 맞췄다. 중원에서 플레이는 유기적으로 펼쳐졌다. 또 전방의 윤주태와 데얀에게 날카로운 패스가 연결되면서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
옌볜을 상대로 1쿼터서 서울의 경기력은 크게 나쁘지 않았다. 체력도 완벽하지 않은 준비상태지만 서울 선수들은 쉽게 경기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지난 시즌 서울의 중원은 기대만큼 좋은 모습을 선보이지 못했다. 오히려 측면에서 돌파를 많이 시도하면서 문전으로 볼을 배급했다. 그리고 몰리나가 감각적인 패스 연결을 통해 경기를 이끌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조금 다르다. 능력있고 활동력 높은 미드필더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공격으로 연결되는 흐름이 매끄럽게 이어질 가능성이 생겼다. 물론 이 부분은 서울이 전지훈련을 펼치면서 만들어 내야 할 숙제다.
최용수 감독의 머리는 복잡해졌다. 생각 이상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지만 나쁜 결과라고 보기 힘들었다. 독수리의 눈에 힘이 들어가는 이유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