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햄 파이터스 우완 투수 오타니 쇼헤이(22)가 스프링캠프에서 여유를 보이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 2일(한국시간)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에 들어갔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감독 등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는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에 평소 던지지 않던 체인지업까지 느린 공만 연이어 던졌다.
아직 2월초인 만큼 160km에 이르는 강속구를 바라기는 무리지만 오타니에게 야구 관계자들이 기대하는 것이 바로 그 빠른 공. 그러나 오타니는 피칭 후 "갑자기 힘껏 던져서 좋을 게 없다. 우선 직구를 확실하게 만들어야 한다. 스피드를 떠나 지금 던질 수 있는 좋은 공을 던지는 게 좋다"고 말했다.

고온다습한 일본과 달리 건조한 애리조나의 흙을 밟은 것에 대해서는 "공은 잘 미끄러졌지만 마운드의 딱딱함은 삿포로돔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마운드의 경사를 이용해 던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 부분이 가장 중요했다"고 답했다.
오타니는 이번 겨울 생애 처음으로 100kg를 넘겼다.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와 함께 근력 운동을 하며 7~8kg를 찌워 몸을 키웠다. 현재는 96~97kg의 수준. 그는 "근육량은 4~5kg 정도 늘었다. 95kg 정도가 내 몸에 가장 맞는 몸무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마지막으로 이번 시즌에 대한 각오를 묻는 질문에는 "프로 4년째지만 경험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루하루 열심히 던지는 것이 기본이다. 나는 마음껏 던지는 것일 뿐 잘하는 것이 아니다. 항상 가장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것이 틀리지 않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