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리오, 철저한 자기 관리와 적응력
김성근 감독도 로사리오 매력에 흠뻑
"괜히 어린 나이에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뛴 것이 아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이 새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27)를 향해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화의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뒤 빠른 속도로 팀에 녹아드는 로사리오를 보며 김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않는다. 몇 가지 케이스에서 로사리오의 특별함을 엿볼 수 있다.
김 감독은 "로사리오가 훈련 때 열심히 소리도 지르고 진지하게 임한다. 성격이 좋고 착하다. 훈련을 길게 해도 얼굴에 티가 안 난다. 우리팀 훈련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그런지 잘 따라 온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기본적으로 팀 훈련을 따르면서도 자신이 해야 할 것은 반드시 지킨다.
지난 1일 로사리오는 김 감독의 방을 찾아가 "웨이트 트레이닝 시간을 주시면 좋겠다"고 정중하게 부탁했다. 김 감독은 "야구장 옆에 웨이트 훈련장이 있다. 시설을 보고 괜찮으면 하라"고 허락한 뒤 "로사리오가 일주일에 5일은 웨이트를 한다고 한다. 자기관리를 할 줄 안다"고 칭찬했다.
실제로 로사리오는 몸 관리를 위해 식단 조절까지 한다. 한화 구단은 선수들이 훈련 중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도록 빵을 마련해뒀다. 잠시 쉬는 시간 김 감독은 로사리오를 보고 "도넛과 사탕 몇 개 좀 먹으라"고 했다. 하지만 로사리오는 단번에 "노"라고 답했다. 그 이유가 살이 찌기 때문이라고.
또 하나의 일화도 있다. 아직 한화는 나머지 한 명의 외국인 투수를 구하지 못했고, 캠프 기간에도 김 감독은 꾸준히 리스트를 체크하며 선수들의 영상을 보곤 한다. 때마침 로사리오가 왔을 때 어떤 투수를 체크하고 있었다. 정지된 영상을 보자마자 로사리오는 투수가 누군지 알 정도로 친밀한 관계였다.
김 감독은 "로사리오가 정지된 화면만 보고도 누구인지 딱 알아보더라. 어떤 선수인지 물어보니까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를 하는데 무조건 좋다는 소리는 하지 않더라.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프로 선수라는 본분을 잊지 않고 냉정하게 평가하더라"고 말했다. 아무리 친분이 있어도 공과 사는 구분하는 모습이다.
김 감독은 "로사리오가 어린 나이에 괜히 메이저리그에 오래 있었던 게 아니다. 직접 보니 그만한 이유가 있다"며 "다른 선수도 후보에 있었지만 한국에 무조건 오고 싶어 한 선수는 로사리오였다. 로사리오가 3루 수비만 되면 타선은 어마어마하게 산다. 잘 적응할 것 같다"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waw@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