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대만 캠프에 1군 베테랑 다수 포진
언제든 2군에서 1군 콜업 가능성 열려있어
지난해 무한콜업이 재현될 것인가.

LG 트윈스 2군이 지난 2일 대만으로 출국, 스프링캠프에 나섰다. LG는 오는 29일까지 약 한 달 동안 대만 타이중에서 2016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KIA 2군, 경찰 야구단, 그리고 대만 프로구단 두 팀과 총 네 번의 연습경기도 예정되어 있다.
그냥 2군 캠프가 아니다. 이번 2군 캠프 명단에는 1군 전력이 상당수 포함됐다. 야수진에 이병규(9번)와 김용의를 비롯해, 투수진에는 김광삼과 장진용, 신승현 등이 1군 진입을 목표로 대만에서 땀을 흘린다. 재활로 긴 시간을 보낸 정현욱도, 2016시즌 복귀를 위해 대만에서 본격적으로 투구에 들어간다.
양상문 감독은 일찍이 이들에게 콜업의 문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올해 시무식에서 “대만에서 보고를 꾸준히 받을 것이다. 병규를 비롯해 2군에서 추천을 받으면, 1군 오키나와 캠프에도 합류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에 있는 LG 1군은 오는 16일부터 일본 오키나와로 훈련장소를 옮긴다.
김동수 2군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도록 배려할 계획. 김 감독은 대만으로 떠나기에 앞서 “베테랑 선수들 모두 생각이 있을 것이다. 다들 오키나와든, 3월 시범경기든 1군 콜업을 목표로 대만에서 열심히 훈련할 것이라 본다. 병규와 용의, 광삼이, 진용이 모두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게 확실하다”고 했다.
덧붙여 김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이 있는 게 팀 전체적으로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1군에 올라가기 위해 더 충실하게 훈련할 것이다. 그만큼 어린선수들이 많이 보고 배울 수 있다. 물론 이들에게 젊은 선수들과 똑같은 훈련 강도를 바랄수는 없다. 그래도 이들 모두 스스로 몸을 만들 줄 아는 선수들이다. 어떻게 자신의 루틴을 만들고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찾는지 젊은 선수들이 보고 느끼는 캠프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병규는 2016시즌이 FA계약 마지막해인 만큼, 자신의 모든 것을 불태울 각오다. 지난 몇 년동안 다리 부상이 반복되며 2군에 내려갔는데, 지난 오프시즌에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훈련을 더했다. 다리 강화를 위한 재활 프로그램은 물론, 수영까지 함께하면서 겨울 내내 보다 유연한 몸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김용의는 벌크업을 목표로 땀 흘렸다. 2015시즌이 끝나고 나서도 매일 이천에서 혹독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강행, 불가능할 것 같았단 증량에 성공했다. 김용의는 “한동안 먹고 자고 웨이트만 했다. 먹을 때는 마치 사육 당하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나도 몸무게가 늘더라”고 웃었다.
김광삼과 장진용은 사이판에서 의기투합, 지난해 연말부터 2016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강상수 투수코치는 “둘 다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만 빠졌을 뿐, 선발진 후보들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인원수가 정해져있어서, 광삼이와 진용이에게는 따로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며 “둘의 컨디션은 매일 보고받을 것이다. (봉)중근이가 선발투수로 돌아왔지만, 시즌은 길기 때문에 선발투수가 급히 필요한 시점은 분명히 온다. 광삼이와 진용이가 1군 마운드에 오를 기회는 열려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LG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들어간 선발투수는 소사 우규민 류제국 봉중근 임찬규 이준형 이영재 정도다. 이중 소사 우규민 류제국 봉중근만 선발진 진입이 확정적. 새로 뽑을 외국인 선발투수까지 더하면, 선발진 5명은 갖춰지지만, 확실한 백업자원은 없다. 코칭스태프는 임찬규가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막 군대에서 전역한 만큼, 2016시즌에는 투구수와 이닝에 제한을 두려고 한다. 이준형과 이영재는 당장 올해보다는 2, 3년 후를 바라보고 육성 중이다.
물론 콜업후보로 베테랑 선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처럼 주로 2군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깜짝 콜업될 가능성도 있다. 투수진에는 큰 기대를 받고 입단했던 이범준을 비롯해 유경국, 전인환, 그리고 병역의무를 마친 이희성도 대만에서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한다. 포수 조윤준은 지난 10월 교육리그부터 마무리캠프, 대만에서 열린 윈터리그까지 쉬지 않고 뛰다가 이번 캠프에 참가했다. 야수진에 황목치승, 김지성(개명전 김영관), 김재율, 박성준 이민재도 1군 공백을 메울 수 있다.
LG 2군은 지난해 시범경기부터 시즌 막바지까지 꾸준히 선수들을 1군에 올렸다. 서상우와 안익훈이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양석환도 1군 무대서 값진 경험을 했다. 이들 모두 올해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 2016시즌 LG 트윈스 변화의 중심에 자리했다. 이번에도 대만 캠프를 통해 향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주인공이 탄생할 수 있다.
2016 LG 2군 대만 캠프 명단
투수: 정현욱 김광삼 신승현 장진용 이창호 이희성 이범준 전인환 유경국 김정택
포수: 조윤준, 정규식
내야수: 황목치승 김지성 윤진호 김재율 강병의 김승훈 박성준
외야수: 이병규 김용의 이민재 최민창 홍창기 김해현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