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추격을 위해 사생결단을 준비하고 있는 삼성화재가 악재를 맞이했다. 팀의 주포이자 공격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 괴르기 그로저의 몸 상태 때문이다.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선수 자신의 판단이 남았다.
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일전을 벌이는 삼성화재는 이날 경기에서 이겨야 포스트시즌 희망을 살릴 수 있다. 현재 3위 대한항공(승점 52점)과 4위 삼성화재(승점 45점)의 차이는 7점이다. 삼성화재가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지만, 남은 두 차례의 맞대결을 모두 잡아야 대한항공 추격의 불을 당길 수 있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그로저의 몸 상태가 걱정이다. 올 시즌 리그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로저는 무릎에 건염을 안고 있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은 “(1월 26일) OK저축은행전 이후 통증이 있어 검사를 받았다. 무릎의 건염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염증이 세 군데 정도 있다고 해서 검진 후 3일 정도 휴식을 취하고 (지난 1일) 한국전력전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로저는 한국전력전에서 무릎 통증이 심화된 것으로 알려졌고 급기야 경기에 잠시 빠지는 일도 생겼다. 이에 그로저는 2일 MRI를 포함한 정밀 검진을 받았다. 다행히 근육에 특별한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판정을 받았지만 건염 증세는 여전하다. 통증이 있는 상황에서 그로저는 2일 훈련도 걸렀다. 3일 오전까지도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는 못했다.
다만 그로저는 오후부터는 상태가 조금 나아졌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임도헌 감독은 3일 대한항공전 출전 여부는 그로저에게 맡길 생각이다. 임 감독은 “선수가 뛰겠다고 해야 뛸 수 있는 것이다. 못 뛰겠다고 하는데 내보낼 생각은 없다”라고 잘라 말하면서 “그로저가 경기 전 웜업을 하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본인 판단에 맡길 것이다. 한국전력전도 본인이 괜찮다고 해 넣었다”라고 말했다.
임 감독은 “만약 그로저가 빠질 경우 김명진을 선발로 넣을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화재가 이날 만약 대한항공에 패한다면 승점차가 10점까지 벌어져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