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당연히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전북을 상대로 2중대를 다시 바꿔 놓을 것".
새로운 도전이다. 국가대표 이정협이 울산으로 임대 이적했다. 부상으로 인해 부상의 2부리그 강등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이정협은 1부리그인 클래식에서 다시 출발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황태자'에서 울산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잡기 위한 도전을 펼치고 있는 이정협과 3일 일본 가고시마 이부스키에서 인터뷰를 실시했다.
이정협은 울산의 첫 인상에 대해 "클럽하우스가 탁 트여있어 심적으로 안정감을 갖게 됐다. 이적을 준비하면서 여러가지 고민을 했지만 더 높은 곳을 향하기 위해 울산행을 결정했다"고 설명한 뒤 "(김)신욱형의 공백을 채워야 한다. 개인 플레이가 아니라 팀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할 생각이다. 언제든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특히 그는 울산에서의 도전에 대해 "폭풍영입한 전북과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 예전에 울산이 전북 보다 훨씬 큰 클럽이었다. 당시의 별명인 '2중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그 부분을 바꿔보고 싶다"며 강한 승부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음은 이정협과 일문일답 전문.
- 울산은 어땠는지.
▲ 클럽 하우스가 정말 좋았다. 부산도 좋지만 이 곳은 탁 트여있어서 심적으로 편안하다. 부산에 있을 때는 집과 거리가 20분 정도였다.
- 전역 후 든 생각은.
▲ 딱 하루만 기분이 좋았다. 점호도 없고나니 편안하게 텔레비전도 보고 핸드폰도 마음껏 사용했다. 행복했다.
- 이적과정에 대한 생각은.
▲부산에서 일단 기다리고 있었다. 에이전트가 대신 일을 진행했다. 발목부상이었기 때문에 재활하면서 기다렸다. 감독님께서도 상담하시면서 함께 해보자고 하셨지만 큰 무대로 가고 싶다고 말씀 드렸다. 최영준 감독님도 이해해 주셨고, 결국 임대 이적을 하게 됐다. 울산에서 확실하게 인정을 받아야 더 큰 무대로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울산에만 모든 것을 전념할 생각이다.
- 부산을 떠날 때.
▲ 많은 분들이 잘하라고 하셨다. 좋은 모습 보이고 내년에 보자고 감독님이 말씀해 주셨다. 최영준 감독님께서 먼저 연락을 주셨다.
- 부산 컴백?.
▲ 당연히 돌아가야 한다.
- 김신욱의 이적공백에 대해서는.
▲ (김)신욱형이 있었다면 의지하면서 플레이를 했을텐데... 지금은 책임감이 커졌다. 감수해야 할 부담감이 커졌다. 부담이 아닌 책임감을 가지고 임할 생각이다. 신욱형 만큼 구단에 보답하고 싶다.
- 김신욱이라는 큰 산을 넘을 수 있을까.
▲ K리그 득점상도 받은 대단한 선수다. 다만 지난해 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 나는 개인적인 욕심 보다는 팀 플레이에 집중해야 한다. 골을 꼭 넣는 것 보다는 팀의 승리를 위해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
- 대표팀 소집.
▲ 8월에 다녀온 뒤 아직 파주로 소집되지 않았다. 지난 연말 연탄배달하면서 슈틸리케 감독님을 만났다. 부상에 대해서만 여쭈시고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다.
- 대표팀서 어떤 활약을 펼쳐야 하나.
▲ 황의조 등의 모습을 보면서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대표팀 욕심 보다는 울산에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 활약을 펼쳐야 대표팀에 갈 수 있다. 일단 울산이 중요하다.
- 윤정환 감독이 지시한 역할은.
▲ 활동량에 대해 강조하신다. 전방에서 많이 뛰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플레이를 원하시기 때문에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 2선 공격진에 좋은 선수가 많다.
▲ 선수단이 많이 바뀌었다. 점점 맞춰가고 있다. 서로 주문하는 것과 요구하는 것을 맞추기 위해 노력중이다. 시즌 들어가면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 이제는 1부리거다. 또 우승도전이 가능한 울산인데.
▲ 우승은 당연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따내야 한다. 내년에도 울산에 있게 될지 모르겠지만 대충 하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난해 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챙기고 싶다. 갈 때 가더라도 좋은 기억을 남기고 싶다.
- 올 시즌 꼭 해보고 싶은 것은.
▲ 폭풍영입한 전북을 상대로 꼭 이기고 싶다. 울산이 2중대가 아니라는 것 증명하고 바꾸고 싶다.
- 김신욱을 대체해야 하는데.
▲ 신욱형도 워낙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나의 가장 큰 문제는 빨리 적응하는 것이다. 시즌이 되면 재미있는 경기하고 싶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