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전’ 김진희-김수지, 개인 최다 득점 기록 경신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2.03 19: 19

외국인 선수가 나란히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토종 공격수들이 오래간만에 땀이 나도록 스파이크를 때렸다. 치열한 승부 끝에 김진희(23, KGC인삼공사)와 김수지(29, 흥국생명)는 나란히 자신의 한 경기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KGC인삼공사와 흥국생명은 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5라운드 맞대결에서 풀세트 접전을 벌였다. 두 팀은 외국인 선수 테일러(흥국생명, 오른쪽 뒤꿈치)와 헤일리(인삼공사, 왼 어깨 통증)가 나란히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보기 드물게 외국인 선수 없이 토종 선수로만 경기를 치르는 상황이 연출됐다.
양팀 모두 압도적인 공격을 보여주지 못한 가운데 수비로 인한 긴 랠리의 향연이었다. 체력 소모가 극심한 상황에서 결국 웃은 쪽은 흥국생명이었다. 흥국생명은 2,3세트를 내줬으나 막판 집중력에서 앞섰다. 1일 풀세트 접전을 치른 인삼공사는 이날 체력적인 부담을 극복하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주포인 이재영(25점)이 나름대로 자기 몫을 한 가운데 센터 김수지의 활약이 빛났다. 흥국생명은 테일러의 공백을 상대적으로 높이의 우위에 있는 센터 공격수들의 활약으로 만회해보려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김수지는 그런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수지는 이날 블로킹 4개를 포함, 총 21점을 올리며 이재영 다음의 득점 공헌도를 기록했다.
김수지의 종전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은 현대건설 시절이었던 2011년 1월 17일 인삼공사전에서 기록한 19점이었다.
패하긴 했지만 인삼공사도 분전했다. 역시 가장 빛난 선수는 백목화 이연주 등 기존 주전 선수들을 대신해 에이스 몫을 한 김진희였다. 그간 백업 선수로 머물로 공격에서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김진희는 이날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해 24점을 올리며 상대 에이스 이재영에 버금가는 활약을 선보였다. 공격 성공률도 40.81%에 이르렀다.
김진희의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은 2011년 11월 10일 기록했던 15점이었다. 비록 경기에서 패하며 아쉬움을 남기기는 했지만 지난 1일 현대건설전 12점에 이어 또 한 번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며 개인적으로는 잊을 수 없는 날을 보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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