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안에서, 코트 밖에서도 만점 활약이었다.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한 김수지(29, 흥국생명)가 준비했던 메달까지 풀어놓으며 활짝 웃었다.
김수지는 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종전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19점)을 뛰어넘는 21점을 기록하며 팀의 세트스코어 3-2 역전승에 큰 공을 세웠다. 승점 2점을 추가한 흥국생명은 4연패 늪에서 탈출하며 3위 수성의 발걸음을 다시 옮겼다.
김수지로서는 나름대로 의미가 큰 날이었다. 팀의 연패를 끊은 날, 자신의 최다 득점 기록까지 쓰며 승리에 공헌했기 때문이다. 팀의 고참급 선수로 항상 연패에 대한 심적 부담이 있었다고 털어놓은 김수지는 “몸 보다는 마음이 많이 힘들었다. 테일러도 없었지만, 외인보다는 국내 선수들이 잘 못해서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했다. 미팅하면서 서로 이야기를 많이 했다. 마음 다잡는 이야기도 많이 했다”라고 그간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김수지는 “오늘 경기가 고비였던 것 같은데 이기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 좋다”라고 의의를 두면서 “내가 내 역할을 못하면 나머지가 흔들린다고 생각한다. 엉뚱한 범실을 할 때는 미안하지만 애써 괜찮은 척 한다. 태연하고, 침착하게 후배들을 끌고 가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최다 득점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는 않은 김수지지만 “좋긴 좋은데 (많이 때리니) 힘은 든다. 하지만 이기니까 힘이 덜 든다”라고 활짝 웃었다.
한편 흥국생명 선수단은 이날 경기 후 자체 수훈선수 메달을 수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은 3세트 이후 맹활약한 이한비가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 또한 김수지의 아이디어였다. 김수지는 “경기 끝나면 인터뷰,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는데 그건 스타 선수나 공격적인 선수들이 많이 한다. 팀의 사기를 올릴 겸해서 선수들끼리 ‘너 수고했어, 잘했다’라고 걸어주면 어떨까 싶어 제작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제작 이후 4연패에 빠져 이 메달은 가방 속에만 있었다. 그러나 이날 승리하면서 드디어 세상의 빛을 볼 수 있게 됐다. 이한비는 다음 팀 승리시 수훈선수를 자체 선정해 메달을 넘겨준다. 김수지는 “앞으로 계속 이겨 메달이 연결됐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대전=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