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물 만난 상어’가 따로 없다. 트로이 길렌워터(28)와 샤크 맥키식(26)이 KBL 최강콤비를 자랑하고 있다.
창원 LG는 3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 KCC 프로농구 6라운드서 원주 동부를 85-74로 물리쳤다. 9위 LG(18승 29패)는 8위 SK(18승 28패)를 반 경기 차로 압박했다.
승리의 주역은 ‘샤크워터’ 길렌워터와 맥키식이었다. KBL 득점 1위 길렌워터야 기량이 검증된 선수. 내외곽이 모두 가능해 여간 막기에 까다로운 존재가 아니다. 경기 전 김영만 감독은 “일단 맥키네스로 길렌워터를 막아보겠다. 안 되면 지역방어를 서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동부의 작전에도 불구 길렌워터는 1쿼터 9득점을 올렸다.

외국선수 둘이 동시에 뛰는 2,3쿼터는 더 이상 LG의 약점이 아닌 강점이 됐다. 맥키식은 놀랍도록 정확한 외곽슈팅과 폭발적인 운동능력으로 길렌워터의 약점을 채웠다. 그야말로 두 선수의 조합은 물 만난 상어였다.
맥키식은 2쿼터에만 12점을 폭발시켰다. 상대의 패스를 읽고 낚아채 터트린 두 방의 덩크슛이 백미였다. 심지어 3점슛마저 2/2로 정확했다. 두 선수는 전반전 LG가 올린 43점 중 27점을 합작했다.
3쿼터도 두 선수가 지배했다. 맥키식이 3점슛을 놓치자 길렌워터가 공을 잡아 덩크슛을 때려 넣었다. 둘은 서로의 약점을 상쇄하는 이상적인 콤비였다. 외국선수 둘이 동시에 득점이 터지니 동부는 방법이 없었다. 상대적으로 국내선수들에 대한 수비는 느슨해졌다. 양우섭, 김영환 등은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김진 LG 감독은 “초반 맷 볼딘의 부상이 너무 아쉽다. 1,2라운드에 1~2승씩만 더 했어도 지금 6강 순위경쟁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3라운드 후반에 맥키식이 왔고, 4라운드부터 팀이 안정됐다. 외국선수의 재계약을 거론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 하지만 적어도 공격에서는 긍정적”이라며 맥키식의 합류를 반겼다.
이날 길렌워터(24점, 9리바운드)와 맥키식(26점, 3점슛 5개, 5스틸)은 50점, 14리바운드, 6스틸을 합작하며 대활약했다. 요즘 상위권 감독들이 LG를 가장 두려워하는 이유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