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투혼’ 그로저, “열정적 모습 이어갔으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2.03 22: 22

무릎이 아픈 상황이었다. 감독은 “경기 출전은 네 스스로가 정하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도 괴르기 그로저(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라는 신분을 뛰어넘어 팀의 리더가 됐다. 그로저가 삼성화재를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삼성화재는 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5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이기고 기사회생했다. 4위 삼성화재(승점 48점)는 3위 대한항공(승점 52점)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4점차로 쫓아가며 3위 탈환에 대한 희망을 되짚었다.
그로저는 이날 무릎 건염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도 2세트를 제외한 나머지 세트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33점을 올렸다. 공트리플크라운에 블로킹 하나가 모자랐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은 경기 후 “그로저에게 고맙다”라는 말로 모든 감정을 대신했다.

그로저는 경기 후 “이번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뛸 수 있을지 없을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웜업을 하면서 경기에 들어가서 잘할 수 있느냐가 아닌, 경기에 뛸 수 있느냐를 먼저 생각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경기를 하려고 할 수 있게 하려고 노력했다. 굉장히 어려운 경기이기는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로저는 “내 경기력보다는 팀 리시브가 잘 됐고 최귀엽 류윤식이 잘했다. 특히 류윤식은 칭찬을 많이 해주고 싶다. 서브가 잘 들어갔다. 오늘은 팀으로서 잘 경기를 한 것 같다. 선수들 전체적으로 오늘 경기 같이 투혼을 발휘해서 열정적인 모습을 이어갔으면 좋을 것 같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skullboy@osen.co.kr
[사진] 대전=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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