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포토 단장, 영입 전에 1루수 영입 시사
시애틀행 확정되면 스프링캠프에서 경쟁
이대호(34)를 영입하기 전 시애틀 매리너스는 힌트를 줬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로 계약 합의 수준까지 갔다.

시애틀은 4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발표를 통해 이대호와 스프링캠프 초대권이 포함된 1년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확한 금액이 밝혀진 것은 아니나 MLB 로스터에 진입하고 그 후 걸려 있는 모든 인센티브를 합하면 400만 달러가 정도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친정 팀인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구애를 뒤로한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꿈을 위해 한걸음을 내딛었다.
미국 언론인 더 뉴스 트리뷴의 시애틀 담당기자인 밥 듀튼은 이대호의 계약 소식을 기사로 전하며 시애틀의 제리 디포토 단장이 사전에 힌트를 줬음을 언급했다. 더 뉴스 트리뷴은 이를 “디포토 단장이 매리너스가 1루수를 추가할 수 있다는 힌트를 준 뒤 일주일도 되지 않아 코리아 타임스가 이대호의 1년 400만 달러 계약 합의를 보도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이대호의 잠재적 경쟁자까지 소개했다. 먼저 소개된 경쟁자는 헤수스 몬테로, 개비 산체스, 스테픈 로메로다. 좌타자인 애덤 린드는 우타자인 이대호와 서로를 보완해줄 수 있는 관계가 될지도 모른다. 이들을 모두 보유한 상태에서도 디포토 단장은 1루수를 추가로 데려올 구상을 했고, 그것이 바로 이대호였다.
1루수를 영입할 수도 있다는 힌트만으로 이대호의 시애틀행을 예상하지는 쉽지만은 않았다. 남은 FA 중 1루수 최대어 페드로 알바레스도 있었기 때문이다. 수비가 불안하다는 약점은 있지만 알바레스는 한 시즌에 30홈런도 날릴 수 있는 파워가 매력적인 거포다. 그러나 시애틀의 선택은 그보다 몸값이 낮은 이대호였다.
한편 이대호 영입에 관여한 디포토는 빅리그에서 활동했던 투수 출신 단장이다. 1989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3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문했고, 1993년 빅리그에 데뷔해 통산 27승 24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시애틀에 오기 전에는 LA 에인절스 단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