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으로 돕는 것이 아니다. 철저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낸 가고시마현이 주목을 받고 있다.
태국 치앙마이에서 1차 전지훈련을 펼치며 체력을 다진 울산 현대는 지난 2일 밤 일본 가고시마현 이부스키시로 이동했다. 2차 전지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다질 예정인 울산은 3일 이부스키시의 환대를 받았다.
가고시마는 프로 스포츠 전지훈련지로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갑작스럽게 일본 여자 축구대표팀이 이부스키로 오며 숙소가 변경된 울산은 대신 여러가지 선물을 받았다.

3일 이부스키시 베이 테라스 호텔에서 열린 환영시에는 이부스키 시장을 시작으로 이부스키시 관광국, 이부스키 농협, 야마가와 수산가공업, 가쓰오부시라면 실행위원회, 베이 테라스 호텔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들은 차례로 울산에 선물을 건넸다. 특산품인 가고시마 흑돼지 30Kg, 방어, 오차, 고구마, 식료품, 스프, 가쓰오부시라면, 스포츠음료와 함께 격려금이 차례로 전달됐다.
이부스키 시장은 시의 상징색깔인 노란색 점퍼를 입었다. 또 시 관계자들의 옷에는 '이부스키 마라톤'이 적혀 있었다. 이부스키 유채꽃 마라톤을 홍보하는 일환이었다.
시장은 환영사에서 "울산과 많은 교류를 하고 싶다. 스포츠 분야 전반에 걸쳐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 이 곳에서 훈련을 잘 마치고 꼭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가고시마현에는 울산을 비롯해 FC 서울, 대전 시티즌 등 K리그 팀들 뿐만 아니라 주빌로 이와타, 산프레체 히로시마 등의 J리그 팀이 훈련을 펼치고 있다. 또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옌볜 FC도 훈련중이다.
최근에는 전지훈련에 참가한 팀들끼리의 교류전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연습경기가 생중계 되기도 했다. 그만큼 가고시마현 그리고 이부스키시는 전지훈련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유는 지자체가 살아남기 위함이다. 단순히 전지훈련지로의 제공이 아니라 산업으로의 발전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훈련을 펼치는 순간에도 차량이동을 위해 이부스키 시 관계자가 도움을 줬다. 이유는 간단하다. 앞으로 울산이 계속 이 곳을 방문해야 할 이유를 찾고 있는 것.

울산이 전지훈련을 위해 사용하게 될 비용은 적지 않다. 따라서 가고시마현의 노력은 대단하다. 단순히 전지훈련을 하나의 이벤트로 보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로 만들었다. 분명 시사하는 바가 크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