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이대호, 주전 아닌 백업 경쟁”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2.04 04: 18

CBS, "주전 가는 길 불투명"
린드 보완할 우타 플래툰 경쟁 예상
‘마이너리그 계약’이라는 문자의 무게감일까. 미 언론들은 시애틀과 계약을 맺은 이대호(34)의 올 시즌 전망에 대해 다소간 부정적인 뉘앙스로 출발하고 있다. 일단 1루 백업 경쟁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룬다.

시애틀은 4일(이하 한국시간) 이대호와의 마이너리그 계약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된 계약이다. 지난해 12월 MLB 도전 의사를 밝히며 팀을 찾아왔던 이대호는 예상보다 늦은 2월 초에 시애틀과 계약함으로써 MLB를 향해 한걸음을 나아갔다.
제리 디포토 시애틀 단장은 “우리의 1루수 경쟁 속에서 이대호는 우타 거포 자원이라는 또 하나의 가능성을 안겨다줬다”라고 반기면서 “이대호는 한국과 일본 리그 모두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생산력을 보여줬다. 우리는 그의 능력이 우리 팀에 얼마나 도움될 것인지에 대해 흥미로워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현지 언론들은 이대호가 당장 1루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다. CBS스포츠는 “명백하게도 체형 때문에 1루수와 지명타자로 한정될 것이며, 스프링캠프에서 아담 린드를 보완할 플래툰 경쟁을 벌일 것이다. 전반적으로 주전으로 가는 길이 명확하다고 볼 수는 없다”라고 평가했다.
시애틀 타임스, ESPN 시애틀 등 지역 언론들도 비슷한 논조다. 시애틀은 지난해 트레이드로 영입한 MLB 통산 166홈런의 타자인 아담 린드를 주전 1루수로 보고 있다. 다만 린드가 좌완 투수에 너무 약한 모습을 보여줘 좌완 투수가 나올 때 쓸 우타 1루수가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한다. 전체적으로 아담 린드와 ‘함께 할’ 플래툰 포지션에 이대호가 경쟁자로 뛰어들었다는 논조다.
현재 이 포지션에서는 포수에서 1루수로 전향할 헤수스 몬테로가 가장 유력한 후보다. 여기에 디포토 단장은 가비 산체스와 외야수지만 내야로도 쓸 가능성이 보이는 스테펜 로메로를 지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대호가 뛰어든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대호는 몬테로를 제쳐야 MLB 25인 로스터에 들어갈 확률이 높아진다. 스프링캠프 성과로 현지 언론의 전망을 뒤집는 수밖에 없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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