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한 은퇴로 5선발 찾기 과제
김경문 감독, "이민호에게 기회"
NC 다이노스의 다섯 번째 선발 투수로 이민호(23)가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NC는 지난해 선발 평균자책점 3.97로 리그 1위를 기록했다. 19승(5패) 평균자책점 3.13으로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에릭 해커와 재크 스튜어트(평균자책점 2.68)가 외국인 투수로의 임무를 착실히 해줬다. 또한 토종 선발이었던 이태양(3.67), 이재학(4.10), 손민한(4.89)도 뒤를 잘 받쳤다. 10개 구단 중 가장 안정적인 선발진이었다.
하지만 손민한이 은퇴를 택하면서 5선발 자리가 비게 됐다. NC는 여러 후보를 놓고 고민 중인 가운데, 2013시즌부터 꾸준히 활약 중인 이민호가 유력하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이민호는 몇 년 간 같이 했던 선수다. 그 선수부터 기회를 줄 것이다”라면서 “책임감을 가지게 하고 힘을 더 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민호는 1군 데뷔 첫 시즌이었던 2013년 중간계투로 등판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3년 간 선발로 12경기 등판해 4승 4패 평균자책점 6.00을 마크했다. 구원으로는 159경기 등판해 10승 6패 19홀드 12세이브 평균자책점 4.49의 기록. 최일언 투수 코치 역시 “여러 후보들이 있지만 이민호가 잘 해야 한다. 결국 밸런스가 좋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 뒤에는 여러 투수들을 준비하고 있다. 김 감독은 “이민호 뒤에 10명 정도의 선수들이 선발로 대기하고 있다. 각 팀들이 5명 이상에서 10명까지는 준비를 한다”라고 설명했다. 예비역인 장현식, 이형범을 비롯해 강장산, 임서준 등 젊은 투수들이 선발 한 자리를 꿰차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민호는 “책임감도 생기고 지금까지 잘 못했으니 이제라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즌을 두고 “적은 이닝에 많은 공을 던졌따. 선발을 하려면 투구수 관리가 필요한데 그 부분이 부족했다”면서 “결정구인 슬라이더를 앞에서 더 부각시키기 위한 구종, 스플리터, 커브 등을 많이 연습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현재는 안정된 밸런스로 공을 던지려 하고 있다. 스스로도 “많이 좋아졌다”며 만족감을 표한다. 아울러 이민호는 “5선발 유력 후보라고는 생각 안 한다. 저 말고 신인 투수나 기존에 계신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잘 준비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그리고 선발로 확실히 자리 잡고 싶다”라고 말했다.
선발에 대한 열망도 강하다. 이민호는 “어렸을 때부터 선발 투수를 많이 했기 때문에 또 다시 하고 싶다. 투수라면 선발 아니면 마무리가 꿈이기 때문에 도전해보고 싶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이제 프로 5년차를 맞은 이민호가 올 시즌 확실한 선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rsumin@osen.co.kr
[사진] 투산(애리조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