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시애틀과 1년 마이너리그 계약 발표
ML 입성시 텍사스 추신수와 19차례 맞대결
메이저리그에서 동갑내기 친구들의 타자 맞대결이 이뤄진다.

이대호(34)의 시애틀 매리너스 1년 계약이 공식 발표됐다. 시애틀 구단은 4일(이하 한국시간) 이대호와 1년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는 사실을 알렸다. 스프링 트레이닝 초대권이 포함돼 있는 1년 계약이지만 향후 활약에 따라 메이저리그 입성의 문이 열려있다.
1월을 지나 2월에야 계약 소식을 전한 이대호는 그러나 메이저리그를 보장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시애틀은 지명타자 및 1루수 자리에 수준급 선수들이 자리하고 있어 만만치 않은 도전.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이대호가 경쟁을 뚫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하게 되면 같은 부산 출신의 친구 추신수(34)와 자존심 대결이 성사된다. 이대호가 계약한 시애틀과 추신수가 속한 텍사스 레인저스는 같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팀으로, 한 시즌 무려 19차례 맞대결 일정이 잡혀있다.
특히 시애틀과 텍사스는 4월5일 텍사스의 홈구장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개막전을 갖는다. 같은 날 박병호의 미네소타 트윈스와 김현수의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볼티모어의 홈구장 캠든야즈 앳 오리올파크에서 개막전을 치르는데 또 하나의 한국인 매치가 열리게 된 것이다.
이대호와 추신수는 같은 부산 출신으로 어릴적부터 함께 야구를 한 관계. 수영초등학교 시절 추신수가 이대호에게 야구 권유를 입문한 건 잘 알려진 사실. 이후 고교 시절까지 지역 라이벌로 선의의 경쟁을 했고, 졸업 후에는 한국과 미국으로 나뉘어 시련을 딛고 화려한 성공가도를 달렸다.
이대호는 누구보다 자존심이 센 선수로 유명하다.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데에는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뛰고 있는 추신수의 영향도 없지 않을 것이다. 이대호가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 추신수와 운명의 자존심 대결을 펼칠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