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은 어떤 팀? 이대호의 경쟁상대는?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2.04 10: 04

시애틀, 90년대 슈퍼스타 등장으로 인기몰이
15년 연속 PS 실패...대형 FA 영입 효과 미미
이대호(34)의 종착역은 시애틀 매리너스였다. 

시애틀 구단은 4일(이하 한국시간) ‘이대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발표했다. 시애틀 제리 디포토 단장은 “이대호가 우리 팀 1루수 경쟁에 우타 파워히터 잠재력을 가져왔다”며 “이대호는 한국과 일본에서 높은 수준의 생산력을 발휘했다. 우리는 이대호가 어떻게 활약을 재현할지 흥미롭게 지켜볼 것이다”고 전했다. 덧붙여 디포토 단장은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스프링트레이닝에 초청선수로 참가할 것이다. 스프링트레이닝에서 경쟁할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대호는 오는 3월 3일부터 시작하는 시범경기서 경쟁력을 증명, 메이저리그 입성을 노린다. 당초 예상과 달리 마이너리그 도전자의 입장이 됐으나, 얼마든지 빅리그의 문을 열 수 있다. 우타자로서 가치만 확실하게 보여준다면, 개막전 로스터 진입이 가능하다. 이대호의 소속팀이 될 수 있는 시애틀 매리너스가 어떤 구단인지 알아본다. 
시애틀은 1977년에 창단, 현재 일본 게임회사인 닌텐도가 소유하고 있다. 구단주 하워드 링컨은 닌텐도 아메리카 대표다. 창단 후 오랫동안 하위권에 머물다가 1991년 처음으로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했다. 반전은 이 떄를 기점으로 일어났다. 신시내티의 우승을 이끈 루 피넬라 감독을 선임하고 에드가 마르티네스, 켄 그리피 주니어, 랜디 존슨,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 슈퍼스타들이 꾸준히 나왔다. 특히 2001년에는 일본 최고스타 이치로를 영입해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최다승인 116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시애틀은 무려 15년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고 있다. 긴 암흑기를 보낸 피츠버그와 켄자스시티, 그리고 토론토까지 최근 가을잔치에 진출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 현재 시애틀은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포스트시즌에 대한 갈증이 가장 큰 팀이다. 2014시즌 막바지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해 질주했으나 87승 75패에 그치며 와일드카드 획득에 실패한 게 치명타였다. 
현재 시애틀 대표하는 선수는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에이스 펠릭스 에르난데스다. ‘킹 펠릭스’란 별명으로 잘 알려진 에르난데스는 만 19세였던 2005시즌부터 빅리그에 입성했고, 10년이 넘게 시애틀의 에이스로 자리하고 있다. 2009시즌 19승 5패 평균자책점 2.49로 사이영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기록 중이다.   
타선에선 넬슨 크루즈와 로빈슨 카노가 주축이다. 지난해 FA로 시애틀과 계약한 크루즈는 44홈런을 터뜨리며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양키스의 주전 2루수였던 카노는 2014시즌을 앞두고 시애틀과 2억4000만 달러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양키스에서 보여줬던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지는 못하고 있다. 
덧붙여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 중인 3루수 카일 시거도 야수진의 중심을 잡고 있다. 2012시즌부터 4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치고 있는 시거는 2014시즌에는 3루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일본 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만큼, 시애틀은 일본 선수들도 꾸준히 영입한다. 이치로 외에도 사사키 가즈히로와 조지마가 시애틀 유니폼을 입었었다. 지금은 이와쿠마 히사시와 아오키 노리치카가 있다. 
한편 이대호는 오는 3월 3일부터 시작하는 시범경기에서 개막전 로스터를 두고 헤수스 몬테로(27)·가비 산체스(33)와 경쟁하게 된다. 셋 다 우타자에 1루수인 만큼, 최대한 많은 장타를 터뜨려야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몬테로는 양키스 출신 특급 포수 유망주였으나 수년째 고전 중이다. 설상가상으로 2013시즌 이후 포수 마스크도 벗었다. 몬테로는 빅리그 통산 226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3리 28홈런 104타점 OPS 0.693을 기록하고 있다.
산체스는 2014시즌까지 빅리그에서 뛰다가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라쿠텐과 계약했다. 하지만 라쿠텐 유니폼을 입고 66경기 출장에 그쳤고 타율 2할2푼6리 7홈런 18타점 OPS .720으로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기록은 700경기타율 2할5푼4리 61홈런 266타점 OPS 0.744다. / drjose7@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