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크-헥터, 불펜 피칭 5회 소화
이대진 투수 코치, “구위-컨트롤 좋다”
KIA 타이거즈의 새 외인 투수 지크 스프루일과 헥터 노에시에 대한 중간 평가는 어떨까.

올 시즌 KIA 선발진은 리그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 양현종이 있고, 이미 선발 투수로 리그를 평정했던 윤석민이 선발로 복귀했다. 또 임준혁은 지난해 9승(6패) 평균자책점 4.10으로 실질적인 2선발 임무를 해냈다. 토종 3명이 견고한데다가 새 외인 지크, 헥터의 합류로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KIA는 지난해 외인 투수 덕을 크게 보지 못했다. 조쉬 스틴슨이 시즌 막판 흔들리며 평균자책점이 4.96까지 치솟았다. 필립 험버도 12경기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6.75에 그쳤다. 대체 선수로 영입한 에반 믹까지 부상으로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는 외인 투수에 통 큰 투자를 했다. 헥터를 170만 달러, 지크를 70만 달러에 영입했다. 비교적 고액을 쓴 만큼 기대가 클 수밖에 없는 상황.
그렇다면 두 외국인 투수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지크와 헥터는 4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총 5번의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이대진 투수 코치는 “둘 다 괜찮다. 지크는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헥터는 메이저리그에서 던지다 왔고, 윈터리그에서도 던지고 와서 조절을 해주고 있다. 두 선수 모두 구위나 컨트롤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 코치는 지크에 대해선 “싱킹 패스트볼과 몸 쪽으로 휘어져 들어가는 변화구가 좋다. 여기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던진다. 작년 스틴슨보다 구위가 좋다. 공이 스틴슨보다 더 빠르면서 가라앉으니 까다로운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헥터를 두고도 “직구 구위와 컨트롤이 좋다. 또 몸 쪽 승부를 할 수 있다. 어떻게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라고 답했다.

구위가 전부는 아니다. 한국 야구는 빠른 타자들이 많고 세밀한 야구가 필요하기 때문. 그러나 지크와 헥터 모두 일단은 합격점을 받았다. 이 코치는 “선수들에 각 팀 당 4~5명은 빠른 선수들이 있으니 신경 쓰라고 했다”면서 “헥터는 퀵모션이 좋고 수비도 자기 앞에 오는 타구를 잘 처리한다. 지크는 견제가 빠르고 수비도 문제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퀵모션을 체크해보면 기대 이상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이 코치는 “주변에서 선발이 강하다고 하는데,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실전 경기를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평가를 내리고 있다. 과연 KIA의 새 외국인 투수들이 일본 오키나와 실전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rsumin@osen.co.kr
[사진] 스코츠데일(애리조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