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시몬의 트리플크라운을 앞세운 OK저축은행이 최근 분위기가 좋던 한국전력의 기세를 잡아내며 정규시즌 우승을 향해 나아갔다.
OK저축은행은 4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시몬의 종횡무진 활약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3-0(25-21, 25-23, 25-20)으로 완승했다.
5연승을 기록한 리그 선두 OK저축은행(승점 65점)은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현대캐피탈(승점 58점)과의 승점차를 벌리며 한숨을 돌렸다. 반면 최근 갈 길 바쁜 팀들의 발목을 잡으며 선전했던 5위 한국전력(승점 36점)은 포스트시즌 탈락 확정이 점점 눈앞으로 다가왔다.

시몬은 변함이 없었다. 시몬은 세트 막판 괴력을 발휘하는 등 29점에 공격 성공률 60.52%, 블로킹 3개와 서브 에이스 3개를 기록했다. 개인 시즌 8번째 트리플크라운, 개인 통산 13번째 트리플크라운이다. 송명근은 17점을 보탰다. 한국전력은 중앙의 방신봉이 블로킹 4개를 포함해 10점을 올렸으나 양 날개인 얀 스토크(13점, 공격 성공률 40.74%), 전광인(5점, 16.66%)의 공격력이 뚝 떨어지며 힘을 쓰지 못했다.
1세트는 OK저축은행이 한국전력의 기세를 꺾었다. 한국전력이 10-10에서 전광인의 블로킹과 얀 스토크의 연속 서브 득점으로 3점을 앞서 가자 OK저축은행은 시몬과 송명근 쌍포로 맞불을 놓았고 이후 블로킹까지 터지며 16-14로 경기를 뒤집었다. 송명근은 17-15에서 강력한 서브 에이스로 팀에 세트 들어 최다 점수차 리드를 안겼고 이후 OK저축은행은 확률 높은 공격수들의 득점이 차곡차곡 이어지며 1세트를 25-21로 이겼다. 한국전력은 얀 스토크와 전광인의 1세트 공격 부진이 뼈아팠다.
2세트에서도 중반까지는 물고 물리는 접전이 이어졌다. 19-19까지는 양팀이 상대를 사정권 밖으로 두지 않으며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OK저축은행은 시몬이 분전했고 한국전력은 날개 공격수들이 부진했으나 방신봉을 중심으로 탄탄하게 버텼다. 승부가 갈린 것은 마지막 순간이었다. OK저축은행은 20-21에서 송명근의 공격과 전광인의 범실로 재역전했다. 이어진 23-23에서는 시몬의 속공으로 세트 포인트를 잡았고 이어 한상길이 전광인의 공격을 잡아내며 2세트까지 잡아냈다.
OK저축은행은 시몬이 2-1에서 연속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확실한 기선을 제압하며 8-5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이후 한국전력도 반격을 개시하며 따라붙어 다시 팽팽한 흐름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세트 중반 이후는 시몬의 독무대였다. 15-15에서 블로킹으로 팀에 리드를 안긴 시몬은 연이어 퀵오픈 공격 두 개를 꽂아 넣으며 팀을 18-15의 유리한 고지로 인도했다. 승기를 잡은 OK저축은행은 점수차를 이어가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안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