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세트 5연승’ OK저축은행, 위기 이긴 질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2.04 20: 41

부상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혀 흔들림이 없다. 리그 선두 OK저축은행이 5라운드 들어 무실세트 5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지키고 있다. 5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현대캐피탈과의 일대 승부가 흥미로워졌다.
OK저축은행은 4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시몬의 종횡무진 활약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3-0으로 완승했다. OK저축은행(승점 65점)은 5라운드 들어 전승, 5연승을 기록하며 2위 현대캐피탈(승점 58점)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사실 이런 저런 악재가 많은 OK저축은행이다. 현재 두 명의 주전 선수들이 빠져 있다. 센터 김규민은 무릎 부상으로 일찌감치 정규시즌 아웃이 결정됐다. 여기에 주전 세터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이민규는 지난 1월 26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어깨에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고 역시 시즌 아웃됐다.

여기에 젊은 선수들의 비중이 커 아무래도 경기 기복이 있다는 게 김세진 감독의 솔직한 토로였다. 선두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도 때로는 선수들의 어깨를 짓누른다. 그러나 OK저축은행은 오히려 후반으로 갈수록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4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월 16일 대한항공전에서 1-3으로 패한 OK저축은행은 5라운드가 시작되자마자 완벽한 결과를 내고 있다. 1월 20일 KB손해보험전, 1월 24일 우리카드전, 1월 26일 삼성화재전, 1월 31일 대한항공전, 그리고 이날 경기까지 5라운드 5경기를 모두 3-0 완승으로 장식했다. 15세트를 따내는 동안 단 한 세트도 잃지 않았다. 사실 만나는 상대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은 적이 많기도 했다. 연승의 질도 매우 높은 셈이다.
트리플크라운을 기본 옵션으로 장착한 시몬이 책임감을 가지고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송명근의 몸놀림도 가볍다. 송명근은 이날 경기 전까지 5라운드 4경기에서 공격 성공률이 무려 63.1%에 이른다. 특히 중요하고 팽팽한 순간 맹활약하며 시몬의 짐을 덜어주고 있다. 이민규 김규민 공백에 대한 고민은 앞으로도 계속되겠지만 일단 위기에서 슬기롭게 탈출하고 있는 것이다. 선수들은 “체력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다”라고 강조 중이다.
공교롭게도 5라운드 마지막 경기가 OK저축은행 버금가는 기세를 타고 있는 현대캐피탈이다. OK저축은행은 2위 현대캐피탈과 오는 9일 천안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의 승점차를 고려하면 이날 경기가 올 시즌 남자부 선두 판도의 결정전이 될 가능성도 있다. 10연승의 파죽지세를 타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7일 수원에서 한국전력과 상대한 뒤 하루를 쉬고 OK저축은행과의 일전을 벌인다. /skullboy@osen.co.kr
[사진] 안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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