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을 과시하며 OK저축은행의 5연승 질주를 이끈 로버트랜디 시몬이 최근 활약의 비결과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시몬은 4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3세트만에 29득점(공격 성공률 60.52%)을 올리며 팀의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이끌었다.
단순히 29점이 빛나는 게 아니라 29점을 올리는 과정이 빛났다. 15점 이후 승부에서 세터 곽명우는 시몬에게 많은 것을 의존했다. 이에 시몬으로서는 중압감이 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전혀 그런 내색은 없었다. 오히려 더 강한 책임감으로 한국전력 코트를 폭격하며 팀이 조기에 승부를 마무리짓는 데 결정적인 몫을 했다.

시몬은 이날 후위 5점, 블로킹 3점, 서브 3점으로 올 시즌 자신의 8번째(개인 통산 13번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는 기쁨도 맛봤다. 지난 1월 31일 대한항공전 이후 2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이기도 하다.
경기 후 시몬은 "트리플크라운은 항상 이야기하듯 의식하지 않는다. 집중하다보면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 같다"라면서 "컨디션은 많이 올라온 상태다. 시즌 막판으로 향해 지친 감도 있기는 한데 훈련을 잘 해 관리하면 좋은 경기를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게 이야기했다.
최근 부상자 속출로 팀의 리더 역할이 더 중요해진 시몬은 "선수와 부상은 피할 수 없는 사이다. 최근 부상 선수가 많아지기는 했는데 다른 선수들이 처지는 것을 막기 위해 더 화이팅을 하고자 하는 편이다. 부상 관리를 잘 한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오는 9일 천안에서 열린 2위 현대캐피탈전 각오에 대해서는 "현대캐피탈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실질적으로도 좋은 팀이다.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 우리의 경기를 풀어나가고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 안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