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고시마에서 2차전지훈련을 펼치고 있는 울산 현대는 4일 깜짝 영입을 발표했다. '가을남자' 박성호를 영입한 것.
부평고를 졸업한 박성호는 2001년 안양LG(현 FC서울)에 입단하며 프로에 데뷔했다. 2006년 부산으로 이적하면서 주전으로 도약했고 이후 대전을 거쳐 2012년 포항에 입단해 두 차례 FA컵 우승(2012~2013년) 및 K리그 클래식 우승(2013년)에 일조했다.

그리고 2014년에는 일본 J2(2부리그) 요코하마FC에 입단해 1년 간 활약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포항으로 복귀해 26경기서 3골을 넣었다. K리그 통산기록은 267경기 57골-23도움이다.
울산 윤정환 감독은 그동안 박성호를 주시하고 있었다. 193cm의 장신과 풍부한 경험을 통해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인 박성호에 대해 김신욱 이적이 이뤄진다면 영입할 생각이었던 것. 결국 김신욱이 전북으로 이적하면서 박성호는 울산에 합류하게 됐다.
4일 옌볜푸더와 연습 경기를 펼치는 울산 선수단에 합류한 박성호는 밝은 얼굴이었다. 포항을 떠난 뒤 재활에 매진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했던 박성호는 소속팀 문제가 해결되면서 다시 기회를 받았기 때문.
입단과 함께 최선참이 된 박성호는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영삼과 함께 최고참인 그는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기회가 충분하다고 믿었다.
울산은 코바, 김승준 등 기존 공격진외에도 김인성, 서정진, 서명원 그리고 베르나르도 등이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다양한 공격 루트를 만들 계획. 박성호는 이정협과 함께 최전방에서 포스트 플레이를 펼치면 된다.
박성호는 "울산에 입단해서 정말 기쁘다. 단순히 말로만 기쁘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포항을 떠나고 난 뒤 많이 고생했다. 속상한 일도 있었고 고민이 많았다. 다행이 윤정환 감독님과 울산 구단에서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몸 상태가 좋은편은 아니다. 지난 시즌 막판에 부상을 당하면서 그동안 치료와 재활에 집중했다. 시즌 시작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 방법이 팀에 가장 빨리 녹아드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성호의 별명은 '가을남자(로 쓰고 가을전어라고 읽는다)'다. 팀의 가장 중요한 상황인 시즌 막판 치열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팀에 보탬이 되기 때문.
그는 "컨디션이 완벽해 지는 상황이면 분명 언제든지 활약할 수 있다. 울산에 입단하면서 새로 생각한 것이 있다. 빠른 시간에 컨디션을 끌어 올려 경기에 나서고 싶은 생각이다. 그것만이 내게 주어진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김신욱의 대체자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김)신욱이는 K리그 최고의 공격수다. 내가 그를 완벽하게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내가 김신욱의 대체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정협도 있고 울산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대답했다.
또 그는 "K리그 득점왕에 오른다고 해서 팀이 우승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후배들과 함께 가장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팀에 보탬이 되야 한다. 울산의 승리와 우승을 위해 모든 것을 할 생각이다. 내가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