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주, 불펜 피칭 70개 소화
이대진 코치, “구위 많이 올라왔다”
KIA 타이거즈 우완 투수 한기주(29)가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다.

한기주는 지난 2012년 애리조나 캠프 이후 4년 만에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 동안 팔꿈치, 손가락, 어깨 수술을 받으면서 재활에 힘을 쏟았다. 그리고 지난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퓨처스리그 24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5.52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16일에는 모처럼 1군에서 등판했고, 7경기서 평균자책점 3.24를 마크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풀타임 1군’을 목표로 페이스를 서서히 끌어 올리고 있다. 지난달 20일 첫 불펜 피칭을 소화한 데 이어 6번의 불펜 피칭을 마쳤다. 투구수는 70개까지 던졌다. 일본 오키나와 실전에서 정확한 평가를 받을 예정이지만, 몸 상태와 구위는 나쁘지 않다. 이대진 투수 코치는 “기주가 몸을 잘 만들어왔다. 피칭도 순조롭게 하고 있고, 많이 올라왔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군 등판에 비해서도 공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코치는 “작년과 비교하면 지금이 더 낫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상 우려를 떨친 것 같다”면서 “이제 실전 피칭이 남았다. 경기를 뛰면서 투구수를 더 늘릴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한기주 역시 “작년 이 맘때는 불펜 피칭을 안 했었는데, 느낌은 괜찮다”라고 말했다.
4년 만의 캠프라고 해서 크게 다른 점은 없다. 한기주는 몸 상태가 좋은 만큼 모든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캠프니까 똑같이 하는 것이다. 작년보다는 좋은데, 특히 밸런스에서 더 안정적이다”라고 전했다. 캠프 출국 전과 마찬가지로 “구속은 신경 쓰지 않는다. 제구에 신경 쓰는 부분도 잘 되고 있다”며 흡족해 했다.
또한 한기주는 “부상이 또 언제 올지 모른다는 생각은 있다. 그래도 지금은 완전히 괜찮다”면서 “1군에서 계속 뛰고 싶다. 그리고 뛰는 것 보다는 먼저 부상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순조롭게 페이스를 올리고 있는 한기주가 올 시즌 꾸준히 1군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krsumin@osen.co.kr
[사진] 스코츠데일(애리조나)=지형준 기자 jpe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