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든-켈리 첫 불펜투구, ‘25승’ 프로젝트 시동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2.05 05: 55

플로리다서 나란히 첫 불펜 피칭
오키나와 투구 NO, 25승 향한 프로젝트
SK 두 외국인 투수가 나란히 첫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몸 상태는 좋고 관리도 잘 됐다.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려갈 두 선수가 올 시즌 팀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SK의 1차 전지훈련지인 미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두 외국인 선수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과 3일 나란히 캠프 첫 불펜피칭을 했다. 테이프는 세든이 먼저 끊었다. 세든은 2일 빠른 공 20개, 체인지업 6개 등 총 26개의 공을 던졌다. 이틀 뒤 켈리는 빠른 공 20개, 체인지업 5개 등 25개의 공을 던지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
절대적인 날짜만 비교하면 다른 선수들에 비해 늦은 감은 있다. 그러나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 외국인 선수들은 국내 선수들에 비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속도가 늦다. 메이저리그(MLB) 및 미국식에 익숙해져 있는 선수들에게 사실 지금은 단체 훈련 기간도 아니다. 오직 3월 초 열릴 시범경기에 맞춰 천천히 몸을 끌어올린다. 실제 두 선수의 첫 불펜피칭일은 예년과 거의 비슷하다. 오히려 오차 없이 자신들의 원래 페이스에 맞추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세든과 켈리도 만족이다. 세든은 “전체적으로 볼이 원하는 코스에서 잘 형성됐고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 팔과 어깨 상태도 모두 좋았고, 불편한 곳 없이 잘 소화했다”라고 첫 소감을 밝혔다. 켈리도 “첫 피칭인 만큼 무리하지 않고 편안하게 던졌다. 전체적으로 밸런스나 컨트롤, 어깨 상태 등 다 괜찮았다”라고 말했다. 두 선수의 피칭을 본 김용희 감독과 김원형 투수코치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비시즌 동안 몸은 잘 만들고 왔다는 평가다.
SK는 올 시즌 두 선수에게 거는 기대감이 더 커졌다. 팀 사정 때문이다. 팀 마운드가 약해진 상황에서 선발투수들의 책임감이 막중해졌고 자연히 두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는 비중도 늘어났다. 기약 없는 기대도 아니다. 지난해 두 자릿수 승수(11승)을 거둔 켈리에 대해 야구계에서는 “올해는 더 좋은 피칭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다시 한국 땅을 밟은 세든은 후반기 막판 역투를 펼치며 영점을 잡았다. 세든은 2013년 14승으로 다승왕에 오른 실적이 확실한 투수다.
이에 SK도 두 선수의 컨디션을 면밀하게 관찰한다는 심산이다. 두 선수는 앞으로도 자신들의 일정에 맞춰 투구 프로그램을 짠다. 2월 12일부터 시작될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시계를 맞추고 있는 국내 선수와는 다르다. 국내 선수들은 오키나와에서 80% 이상의 힘으로 실전 피칭을 할 계획이지만, 세든과 켈리는 오키나와에서도 피칭을 할 예정이 없다. MLB식으로 3월 초에 컨디션을 맞춰준다는 계획이다.
무작정적인 배려는 아니다. 두 선수 모두 한국무대 초보가 아닌 까닭이다. 어떻게 해야 초반부터 끝까지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는지 몸이 기억하고 있다. 기존 자신들의 페이스와 비교, 스스로 수정 보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가 올 시즌 두 선수에게 기대하고 있는 승수는 최소 20승, 내심 25승이다. 경기장 밖에서도 찰떡궁합을 과시하고 있는 두 선수가 일단 무난한 첫 걸음을 뗐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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