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터-지크, 타자 상대 30개 투구
"기대 이상의 변화구 제구력" 호평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와 지크 스프루일이 첫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공을 받은 포수들과 이대진 투수 코치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헥터와 지크는 5일(이하 한국시간) KIA의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의 솔트 리버 필드에서 첫 라이브 피칭을 했다. 그 동안 5번의 불펜 피칭만을 소화했는데, 타자를 세워두고 던진 것은 처음. 두 선수는 각각 다른 구장에서 30개의 공을 던졌다.
헥터는 A구장에서 브렛 필, 김주형, 이인행 등을 상대했으며, 지크는 같은 시간 신종길, 김다원, 노수광 등을 상대로 공을 던졌다. 헥터는 낮게 깔리는 공을 주로 던졌다. 30개의 공을 모두 던진 후에는 “3개 더”를 외쳤다. 자신에게 안타성 타구를 여러 차례 날린 이인행을 상대로 패스트볼을 더 던졌다. 지크는 안타성 타구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
피칭을 마친 후 헥터는 “불펜 피칭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느낌이 좋고 괜찮다”면서 “패스트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모도 던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처음에 70% 정도로 던졌고, 마지막 3개의 공은 90%로 던졌다. 마지막에는 직구를 전력으로 던져보고 싶어서 더 던져보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항상 직구가 제일 자신 있고, 오늘도 잘 들어갔다”고 했다.
지크 역시 “좋았다”면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진 게 만족스럽다. 투심, 싱커,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을 모두 던졌다”고 말했다. 또한 같은 팀 타자들을 상대한 것에 대해 “오늘은 구종을 알려주고 던지는 연습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이대진 코치도 만족스러운 반응이었다. 이 코치는 “첫 번째 라이브 피칭인데도 나름 괜찮았다. 헥터는 가볍게 던지는 느낌이었고, 지크는 몸 상태를 서서히 끌어 올리고 있다. 기본적으로 컨트롤이 좋은 선수들이다. 구위, 컨트롤 모두 괜찮았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코치는 “헥터는 윈터리그 때까지 던져서 천천히 올리라고 했는데, 지크는 80~90% 정도는 경기를 할 준비가 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포수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헥터의 공을 받은 포수 이홍구는 “불펜 피칭과는 달랐다. 오늘 컨트롤을 신경 써서 던진 것 같은데, 더 좋았던 것 같다. 공을 받으면서 구위, 컨트롤 둘 다 되는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변화구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제구가 되니 더 좋아질 것 같다. 일단 강하게 던져도 존을 벗어나지 않고 낮게 잘 들어와서 타자를 상대할 때 피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극찬했다.
지크의 공을 받은 신범수는 “공이 묵직하고 빠른데, 제구도 잘 된다. 역회전으로 들어오는 싱킹 패스트볼이 있는데 낮게 들어오다 보니 타자들이 잘 못 치는 것 같다. 불펜 피칭보다 공이 훨씬 좋았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직구나 싱커 모두 147~148km는 나온 것 같았다”며 혀를 내둘렀다. /krsumin@osen.co.kr
[사진] 스코츠데일(애리조나)=지형준 기자 jpe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