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전히 언더독이다."
시즌 초만 해도 레스터 시티의 상위권 진입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레스터 시티의 상승세는 운이 아니었다. 실력이었다. 레스터 시티의 돌풍은 잠잠해지지 않고 폭풍으로 성장했다. 시즌의 절반이 지났음에도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아스날 등 기존의 강호들을 모두 제치고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레스터 시티의 선두 유지는 오는 6일 결정된다. 2위 맨시티와 결전이 예정돼 있는 것. 이날 레스터 시티가 맨시티를 꺾을 경우 승점 차가 6점으로 벌어진다. 반대로 맨시티가 레스터 시티를 이기면 승점 3점이 뒤처진 맨시티가 레스터 시티를 제치고 선두가 된다. 레스터 시티로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상황.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레스터 시티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은 "거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레스터 시티는 맨시티와 경기에서 이렇다 할 응원을 받지 못할 전망이다. 레스터 시티가 분전하고 있지만 빅클럽 맨시티에 비해서는 인기가 없기 때문이다. 라니에리 감독은 "다른 클럽들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클럽이다. 그러나 레스터 시티는 아니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언더독이다"며 레스터 시티가 처해 있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레스터 시티가 맨시티 등 우승 경쟁팀들에게 밀린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라니에리 감독은 "누가 우승할 것 같냐고 묻는다면, 강한 팀이 우승을 한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레스터 시티의 팬들은 여전히 꿈을 꾸고 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이 우리가 원하고 있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라니에리 감독은 맨시티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호성적을 내길 빌었다. 라니에리 감독은 "맨시티는 우승 타이틀을 모으기 위해 만들어졌다. UEFA 챔피언스리그도 마찬가지다. 내가 생각하기로는 UEFA 챔피언스리그가 맨시티의 주된 목표일 것이다. 맨시티가 우승을 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맨시티가 UEFA 챔피언스리그에 초점을 맞츠면서 자연스럽게 프리미어리그에 집중하지 못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낸 것이다. /sportsher@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