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시애틀행과 SB 수뇌진의 복잡한 속내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2.05 09: 29

"아프지만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
빅보이 이대호(33)가 시애틀 매리너스와 입단 계약을 맺자 소프트뱅크 수뇌진은 아쉬움을 표시하면서도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소트트뱅크는 내심 이대호가 메이저리그 진출 불발과 함께 복귀를 기다려왔다. 연간 연봉 5억 엔과 인센티브까지 포함된 대형 조건을 제시했지만 메이저리그행 의지를 되돌리는데 실패했다.  
지난 4일 이대호의 시애틀 입단이 확정되자 미야자키 캠프를 이끌고 있는 구도 기미야스 감독은 "이대호가 없는 것은 아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른 선수들에게는 동기부여가 된다. (이대호의 부재가)보탬이 되도록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대호의 부재와 함께 다른 선수들이 1루수와 지명타자로 출장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였다.

오 사다하루 구단회장도 "깔끔하게 결정됐다.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가 강했다"면서 "젊은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주어저 활발해진다. 충분히 현 전력에서도 할 수 있다"면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오 회장은 2월 전지훈련에 도중 합류하더라도 개의치 않겠다면서 이대호의 복귀를 기다려왔다. 
이같은 소식을 전한 '산케이스포츠'는 소트트뱅크가 이대호의 부재를 상정하고 이미 대비를 해왔다고 전했다. 1루수로는 좌익수 우치카와 세이치를 맡고 새로운 외야수를 물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새로운 외국인타자 영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작년 일본시리즈 MVP이자 31홈런 98타점을 기록한 이대호 없이 일본시리즈 3연패를 달성할 것인지는 미묘하다. 담담한 반응이었지만 내심 이대호의 복귀를 고대해왔다는 점에서 복잡한 속내도 동시에 엿보인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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