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포수 고령화 속 유망주 키우기
1~2년차 박준범·박상언 육성에 집중
한화의 포수 세대교체는 오래된 고민이다. 올해도 최고참 조인성(41)을 중심으로 차일목(35), 허도환(32) 등 베테랑 포수들에게 비중이 쏠려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세대교체를 손 놓고 있을 수 없다. 한화의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에서는 2명의 20대 초반 젊은 포수들이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2년차 박준범(20), 신인 박상언(19)이 바로 그들이다. 오키 야스시 배터리코치와 김정준 전력분석코치가 붙어 두 선수 육성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경북고 출신 박준범은 2015년 2차 5라운드 전체 44순위로 한화에 지명돼 지난해 2군 퓨처스리그에서 뛰었다. 유신고 출신 박상언은 2016년 2차 8라운드 전체 79순위로 한화 부름을 받았다. 두 선수 모두 신인지명 순위가 높지는 않지만, 고졸 포수로 가능성이 높이 평가되며 한화의 선택을 받았다.
두 선수 모두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지옥훈련은 처음이다. 박준범은 "아침부터 스케줄이 쉴 틈 없이 빡빡하게 돌아가서 몸은 힘들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한다. 박상언 역시 "앞만 보고 따라가겠다는 마음으로 한다. 확실히 지옥훈련이 맞기는 맞다"며 강도 높은 훈련량에 혀를 내두른다.
하지만 캠프를 통해 부족한 점을 집중적으로 보완한다. 박준범은 "수비할 때 동작이 큰 것을 간결하게 바꾸고 있다. 하체의 밸런스와 순발력도 키우려 한다. 타격도 너무 부족해 많이 치고 있다"고 했다. 박상언도 "전체적으로 다 보완해야 해야만 한다. 포구부터 송구까지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베테랑 포수들의 존재도 어린 포수들에게는 큰 힘이다. 박준범은 "조인성·차일목 선배님이 진짜 많이 가르쳐 주신다. 코치님 설명이 무엇인지 세심하게 설명해줄 뿐만 아니라 선배님들 경험을 듣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고마워했다. 박상언도 "조인성 선배님이 세심하게 팁을 가르쳐 주신다. 지금은 열심히 앞만 보고 해야 할 때이고, 그래야 나중에 크게 될 수 있다고 하신 말씀이 와 닿았다"고 이야기했다.
두 선수 모두 큰 꿈을 갖고 있다. 박준범은 "박경완 선배님처럼 큰 포수가 돼 국가대표에 나가는 것이 목표다. 당장은 남은 캠프를 전부 다 소화해서 1군 무대를 한 번 밟아보고 싶다"고 소망했다. 박상언은 "조인성 선배님처럼 오래 하는 포수가 되고 싶다. 올해는 2군에서 경험을 많이 쌓아 최대한 빨리 1군에서 팬들에게 인사를 드리는 게 목표"라고 눈빛을 반짝였다.
김성근 감독은 "당장 올 시즌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의 미래가 될 젊은 선수들도 키워야 한다"며 육성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당장 자체 평가전에서도 박준범·박상언을 선발 포수로 쓰며 집중 테스트 중이다. 고치 캠프에서 자라나는 포수 유망주들이 한화의 안방을 밝게 비춰줄 날이 올 것이다. /waw@osen.co.kr
[사진] 박준범-박상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