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펜서 넥센 2군 감독, "선수들 멘탈 성장 도울 것"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2.05 15: 48

팀 창단 첫 외국인 감독, "야구는 똑같은 야구"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준비되도록 돕고 싶다"
쉐인 스펜서 퓨처스 필드 코디네이터(감독)는 최근 선수들의 훈련을 조용히 관찰하고 있다.

5일 화성베이스볼파크에서 만난 스펜서 감독은 "팀에 온지 2주 정도 됐는데 현재 선수들의 훈련 스케줄을 많이 바꾸기보다는 지켜보면서 어떤 것을 추가시키거나 변화시켜야 하는지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보면서 바꿔야 할 부분이 있으면 바꾸고 아니면 그대로 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팀 창단 첫 외국인 퓨처스 감독. 거창한 타이틀을 달고 온 스펜서 감독은 "한국 야구에 대해 잘 알지는 못했지만 동료였던 (브랜든) 나이트가 한국, 일본에서 모두 뛰었는데 오히려 한국이 더 좋았다고 해서 놀라웠다. 조금 춥기는 하지만 한국 생활은 괜찮다"고 한국에 대한 첫 소감을 전했다.
스펜서 감독은 "선수들도 전반적으로 좋다. 의사소통에 대해서 많이 강조하고 있는데 그런 면에서 많이 좋아지고 있다. 대만 가기 전까지 많은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게 목표인데 잘되고 있다. 미국과 다르지만 시설은 중요하지 않다. 정신적, 육체적인 준비가 먼저"라고 말했다.
스스로도 외국인 감독으로서 이질감을 없애기 위해 노력중. 그는 "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야구는 야구다. 국적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야구를 어떻게 준비해서 이기느냐가 중요하다. 우리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선수들을 위해서 (이 팀에) 왔다. 프로에 뽑혔다면 프로로서의 잠재력은 충분하다. 선수들이 그 잠재력을 충분히 도달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스펜서 감독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선수들의 정신력이다. 그는 "미국 야구 같은 경우는 마이너 선수들이 메이저에 왔을 때 정신적으로 준비가 된 경우가 많은데 일본에서는 그렇지 않은 선수들을 많이 봤다. 2군 선수들이 1군에 갔을 때 정신적으로 잘 준비가 될 수 있도록 소통을 많이 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펜서 감독은 "예를 들면 내가 마이너에서 계속 4번타자를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번트 사인이 나서 번트를 댔다. 그 다음 타석에 치고 달리기 사인이 났다. 알고 보니 프런트 오피스에서 사인을 시킨 것이었다. 그것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메이저리그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였고 나는 메이저에 갔다. 마이너에서 4번이라고 해서 메이저에서도 4번일 수는 없기 때문에 그런 부분의 준비를 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멘탈은 선수들이 실수에 대처하는 자세다. 그는 "선수에게 문제가 있을 때 바로 고치려고 하기 보다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조언을 하면서 그 선수가 어떻게 나아지는지를 보겠다. 선수들을 몰아붙이면 실수를 두려워하게 되고, 실수를 안하려고 하면 발전할 수가 없다. 실수를 통해 더 나아질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펜서 감독은 "부친상을 당하면서 애리조나에 가지 못했지만 박병호에게 개인적으로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바꾸지 말라'는 것이다. 많은 선수들이 실패를 하기도 전에 바꾸려고 한다. 박병호에게는 자신 그대로 가서 경기를 해보고 느끼라고 하고 싶다"고 조언했다.
스펜서 감독은 선수들이 훈련을 하는 동안 끊임없이 코치들과 상의하고 선수들을 관찰하며 화성 히어로즈 선수단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넥센이 그를 2군 감독으로 선임하며 기대한 것은 공정하고 한 단계 수준높은 리더십이다. 스펜서 감독이 앞으로 그려갈 2군 청사진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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