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가 정규리그 우승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KCC는 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 KCC 프로농구 6라운드서 울산 모비스를 70-67로 제압했다. 단독 2위가 된 KCC(30승 18패)는 선두 모비스(30승 17패)를 반 경기 차로 압박했다. KCC는 모비스와의 시즌 상대전적에서 4승 2패로 우위를 지켰다. 만약 두 팀이 공동 1위로 정규리그를 마치면 KCC가 우승하게 된다.
정규리그 우승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한 판이었다. 모비스는 양동근, 전준범, 배수용, 함지훈, 아이라 클라크가 선발로 나왔다. KCC는 전태풍, 신명호, 김효범, 안드레 에밋, 하승진이 맞섰다.

양동근과 에밋을 어떻게 봉쇄할지가 두 팀의 고민이었다. 추승균 감독은 “최근 양동근이 2대2 플레이를 많이 한다. 막아야 한다”며 ‘수비 귀신’ 신명호에게 중책을 맡겼다. 반면 모비스는 함지훈이 에밋을 수비했다. 유 감독은 “함지훈이 길목을 잘 안다”며 자신 있다는 표정이었다.
에밋은 역시나 무서웠다. 초반 7득점을 뽑아낸 에밋은 동료들에게 패스도 척척 건넸다. 골밑의 하승진, 외곽의 전태풍이 패스를 받아먹었다.

모비스도 만만치 않았다. 전준범과 양동근의 화력이 제대로 빛을 뿜었다. 지난 삼성전 전반전 19점으로 구단 최소점을 올렸던 모비스였다. 그러나 이날 1쿼터에만 20점을 넣었다. KCC가 23-20으로 1쿼터를 앞섰다.
모비스는 ‘득점빈곤’ 병이 도졌다. 2쿼터 시작 후 3분 7초가 넘도록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패턴이 엉키자 공격이 어그러지며 쫓기는 슛을 던지고 말았다. 모비스는 2쿼터 11점에 묶였다. 에밋의 득점이 터진 KCC가 37-31로 전반전을 리드했다.
신명호는 3쿼터 종료 8분 51초를 남기고 코너에서 완벽한 오픈슛 기회를 맞았다. 한참을 망설이던 에밋이 신명호에게 공을 건넸다. 신명호가 던진 공은 림을 맞추지 못했다.
잠자던 양동근은 3쿼터 8득점을 쏟아내며 공격본능이 폭발했다. 빅터는 에밋의 슛을 찍어내며 수비에서 돋보였다. 모비스는 53-52로 경기를 뒤집으며 4쿼터에 돌입했다.

에밋은 연속득점을 올리며 KCC에 60-57 리드를 안겼다. 전준범의 3점슛이 터진 모비스는 종료 3분을 남기고 62-64로 맹추격했다. 에밋은 다시 한 번 송창용에게 파울을 얻었다. 이어진 수비서 에밋은 함지훈에게 결정적인 스틸까지 해냈다. 모비스는 송창용과 양동근의 3점슛이 잇따라 빗나갔다. 에밋은 결정적인 수비리바운드까지 걷어냈다.
양동근은 종료 1분 45초를 남기고 두 점 차로 따라붙는 점프슛을 넣었다. 김효범은 종료 1분 30초전 68-64로 달아나는 3점슛을 꽂았다. 함지훈의 슛이 하승진에게 막히며 KCC가 승기를 잡았다. 양동근은 종료 30초전 3점슛을 꽂아 67-68을 만들었다. 이 때 에밋은 종료 4.8초전 결정적인 점프슛을 넣어 승부를 갈랐다.
모비스는 마지막 동점 3점슛으로 연장전을 노렸다. 하지만 전준범이 던진 슛은 불발됐다.
에밋은 33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하승진(12점, 4리바운드), 전태풍(10점)이 뒤를 받쳤다. 모비스는 양동근이 21점, 6어시스트로 분전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울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