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3연패 위기’ 모비스, 우승전선 빨간불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2.06 06: 42

‘챔피언’ 모비스가 흔들리고 있다. 
울산 모비스는 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 KCC 프로농구 6라운드서 전주 KCC에게 67-70으로 패했다. 선두 모비스(30승 17패)는 2위 KCC(30승 18패)에게 반 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아울로 모비스는 KCC와 시즌 상대전적에서 2승 4패로 밀리게 됐다. 
모비스는 지난 2일 삼성전에서 49-66으로 완패를 당했다. 모비스는 전반전 19점에 그쳤다. 구단 역대 최소점이었다. 이날 모비스가 올린 49점 역시 구단 한 경기 최소점 불명예였다. LG의 외국선수 트로이 길렌워터와 샤크 맥키식은 3일 동부를 상대로 50점을 합작했다. 스테판 커리는 혼자서 한 경기 51점을 넣었다. ‘챔피언’이라는 자존심이 처참히 구겨졌다. 

유재학 감독은 삼성전 대패에 대해 “선수들에게 따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 날은 슛을 던지는 과정부터 잘못됐다. 던지는 슛마다 불발되니 방법이 없었다. 클라크가 득점욕심이 있는데 국내선수들과 호흡을 맞추지 않아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주장 양동근은 삼성전에서 3연속 자유투 실수를 했다. 좀처럼 보기 드문 실수였다. 양동근은 “나도 ‘내가 이런 적이 있나?’ 싶더라. 농구를 못해서 그렇다”며 반성했다. 
진정한 강팀은 연패가 없는 팀이다. 모비스는 KCC와의 일전을 앞두고 정신무장을 단단히 했다. 함지훈은 안드레 에밋을 수비하는 중책을 맡았다. 모비스는 2쿼터 득점빈곤에 시달리며 고질병이 도지는 듯 했다. KCC가 37-31로 전반전을 앞섰다. 
후반전 양동근은 후반전에만 15점을 쏟아내며 고군분투했다. 커스버트 빅터(8점, 12리바운드, 1블록슛)는 공격리바운드와 블록슛 등 궂은일로 에밋을 막았다. 하지만 그는 결정적인 쉬운 슛을 놓치며 아쉬움을 보였다. 파울트러블에 걸린 아이라 클라크는 쉬는 시간이 많았다. 그는 6점, 4리바운드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최근 모비스는 외국선수들의 득점부진이 심각한 수준이다. 공격을 주도해야 할 외국선수들의 부진이 저득점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클라크는 최근 2경기서 평균 4.5점, 6.5리바운드로 부진하다. '시계형님'의 건전지가 다 된 느낌이다.  
유재학 감독은 “지금 외국선수에게 뭘 기대할 수 없다. 함지훈과 외국선수 둘까지 셋이 들어갈 때 뻑뻑하다. 과감하게 (외국선수 두 명의) 더블포스트 운영도 고려하겠다. 외국선수들이 골밑에서 우위를 점해야 하는데 바깥에서 돈다”고 지적했다. 
설상가상 모비스의 다음 상대는 7일 LG다. 4연승을 달리는 LG는 상위권 팀들이 두려워하는 존재가 됐다. 트로이 길렌워터와 샤크 맥키식의 폭발적인 득점력이 무섭다. 유 감독은 “다음 LG전이 중요하다”며 비장한 각오를 보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울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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