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야구계에는 청소년 야구 대표팀에 발탁될 만큼 촉망받던 유망주가 상습 사기범으로 전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씁쓸함을 안겨줬다. 이처럼 학원 스포츠에서 인성 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커져가는 가운데 동아대학교 야구부원들이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일본 오키나와 도카시키섬에서 전지 훈련 중인 동아대 야구부는 5일 휴식일을 맞아 아리랑 위령비를 참배했다. 아리랑 위령비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끌려간 한국인 성노예 할머니들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것.
이대승 동아대 야구부 트레이너는 "종군 위안부로 오키나와에 끌려왔던 배봉기 할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아리랑 위령비에 대해 잘 모르는 야구부원들을 위해 꼭 한 번 가고 싶었다. 숙소에서 조금 먼 곳이라 가지 못할 줄 알았는데 버스를 타고 다녀왔다"고 말했다.

이대승 트레이너는 이어 "야구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방면의 지식을 쌓고 공부하는 게 더 중요하다. 오늘 이곳에 와서 공부가 조금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재헌 동아대 야구부 감독은 "야구부원들이 휴식일을 반납하고 아리랑 위령비를 참배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 이전에 학생으로서 '자유 진리 정의' 학교가 추구하는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what@osen.co.kr
[사진] 이대승 동아대 야구부 트레이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