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은 어느 덧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동생도 열심히 노력했다. 지난 시즌 기회를 잡고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를 뛴 하성민(울산)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하성민은 2006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자리 잡지 못해 2008년 전북으로 이적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 2010년 부산 아이파크로 임대를 떠나기도 했다.
부산에서도 기회를 받지 못했다. 어려움이 따랐고 결국 군입대를 결심했다. 다행이 상주 상무에서는 2시즌 동안 39경기를 뛰었다.

그러나 2013년 전북으로 복귀한 후 또 벤치 신세를 졌다. 결국 카타르리그의 무아이다르SC로 이적했다.
중동에 다녀왔던 하성민은 2014년 울산과 단기계약을 체결했다. 후반기에만 17경기에 출전했다. 윤정환 감독이 부임한 후에도 주전으로 활약했다. 초반부터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잡았다.
같은 포지션의 구본상, 마스다가 주전 경쟁을 하는 동안 하성민은 자신의 자리를 굳게 지켰다. 시즌 막판 부상을 당해 잠시 빠지기도 했지만 윤정환 감독은 하성민에 대해 굳은 믿음을 나타냈다.
그 결과 하성민은 지난시즌 28경기를 뛰었다. 상주를 포함해 한 시즌 가장 많이 뛰었다. 주전으로 인정 받았다는 것. 하대성(FC 도쿄)의 동생으로 굳혀진 이미지를 벗어내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이번 전지훈련에서도 하성민은 변함없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어느 새 팀내 고참이 된 그는 후배들을 다독이면서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옌볜을 비롯해 연습경기에 나선 하성민은 "후배들이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나 뿐만 아니라 모두 새롭게 변한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 시즌 분명 우리는 전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 평가를 뒤집고 싶다. 그 부분에만 집중하고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신욱, 김승규가 빠져 나간 울산의 경기력은 기대하기 쉽지 않다. 공수의 핵심인 둘이 빠진 자리를 완벽하게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윤정환 감독 이하 울산 선수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고 있다. 조직적인 축구를 통해 다가오는 시즌을 선보이겠다는 것. 이는 윤 감독이 일본 사간 도스시절 보인 축구를 재현하겠다는 것이다.
하성민은 "상주 시절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가장 많이 뛰었다. 개인적으로 아직도 완벽하게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갈 길이 멀다. 아들도 태어났기 때문에 어깨도 무겁다.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아직 선수생활을 할 시간이 많기 때문에 계속 발전하고 싶다. 지난시즌 보다 더 좋은 선수로 변하는 것이 일단 올 시즌 목표다. 더 좋은 선수가 되면 팀에 보탬이 더 많이 되기 때문에 성적도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울산은 상위 스플릿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하성민이 다짐한 각오는 남다르다. 그는 "내년에는 달라져야 한다. 모두가 고민을 하고 있다. 다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말 주변이 없어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