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임즈-나바로, 2년차 대폭발 사례
환경-적응 긍정적 요소, 올해 기대감 UP
에릭 테임즈(30, NC)는 제도 개선으로 외국인 타자가 본격 부활한 2014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25경기에서 타율 3할4푼3리, 37홈런, 121타점을 올렸다. 재계약은 당연했다. 2015년을 앞두고 테임즈에 대한 NC의 바람은 “작년만큼만 했으면”이었다.

그러나 테임즈는 지난해 그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됐다. 리그의 타고투저 광풍이 살짝 식었음에도 올라갈 곳이 마땅치 않아 보였던 자신의 기록은 더 화려해졌다. 142경기에서 타율 3할8푼1리, 47홈런, 140타점을 몰아쳤다. 리그 최우수선수(MVP), 골든글러브도 휩쓸었다. 역시 2년차 외국인 타자였던 야마이코 나바로(전 삼성, 현 지바 롯데) 또한 2년차 들어 홈런과 타점 기록이 늘었다. 단순히 경기수 증가로 바라볼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이에 대해 테임즈는 ‘적응’을 하나의 원동력으로 뽑았다. 팀에 적응하고, 투수들의 공들이 눈에 익으면서 더 자신감 있는 스윙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2년차가 주는 또 하나의 편안함이다. 그렇다면, 지난해 좋은 성적으로 재계약에 이른 나머지 타자들에게 걸리는 기대감도 더 커질 수 있다.
3년차를 맞이하는 테임즈와 브렛 필(KIA)을 제외하고, 올 시즌 재계약에 성공한 타자는 총 3명이다. 앤디 마르테(kt), 루이스 히메네스(LG), 짐 아두치(롯데)가 그들이다. 마르테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115경기에서 타율 3할4푼8리, 20홈런, 89타점을 기록했다. 아두치는 타율 3할1푼4리에 28홈런, 106타점, 24도루를 기록해 전천후 활약을 뽐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들어온 히메네스 또한 3할 타율 이상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성실하게 훈련을 하고 경기에 임한다는 가정이면, 이들도 테임즈가 지난해 누렸던 효과를 만끽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한층 편해진 주위 환경, 한국야구에 대한 이해도는 시즌을 준비하면서도 득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팀 내 입지를 확보해 조급함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점 또한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다. 각 팀들도 2년차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마르테는 4명이나 되는 kt 외국인 선수의 맏형으로서 리더 임무도 해야 한다. 외야에 결정적인 보강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은 롯데는 여전히 아두치의 활약이 필요하다. 로베르토 페타지니 이후 외국인 타자 선발에 있어 고전을 면치 못해왔던 LG는 히메네스가 그 잔혹사를 끊어주길 바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3년차 이상의 장수 외국인으로 가는 길목에 서 있다. 현재 이들에게 이 정도 대우를 해줄 곳은 많지 않다.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