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비중 차지하는 포수 전력
두산·롯데·LG 포수 전력 안정
10개 구단 안방은 안녕하십니까.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 중 하나로 포수가 꼽힌다. 특히 포수의 투수리드와 볼 배합이 중요한 덕목으로 평가되는 KBO리그에서는 더욱 그렇다. 선수 키우기가 유난히 힘든 포수 포지션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떨어진다. 여러 팀에서 포수 키우기에 집중하지만 성과를 내기가 어렵다. 새 시즌을 앞둔 10개 구단들의 안방 기상도는 어떠할까.
▲ 두산·롯데·LG, 든든한 안방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두산의 힘은 든든한 안방이 원천이었다. 2년 연속 포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양의지가 주전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는 가운데 수비가 뛰어난 최재훈과 타격에 소질이 있는 박세혁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뒷받침한다. 전통의 포수왕국답게 3인 포수 체제까지 가능할 정도로 자원이 풍부하다.
롯데도 부동의 주전 강민호가 지난해 완벽하게 부활하며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kt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젊은 피 안중열이 강민호를 백업한다. 어린 나이에 안정된 수비 솜씨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결정력을 선보이며 강민호의 백업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LG는 FA 시장에서 영입한 정상호를 새로운 주전 포수로 기둥을 세웠다. 베테랑 최경철과 유망주 유강남이 양 옆에서 받치는 형국으로 포수진이 재편됐다.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고 노련한 정상호는 매년 잦은 부상이 약점이다. 하지만 주전 경험이 있는 최경철·유강남이 뒤에 버티고 있기 때문에 체력 부담에선 벗어날 수 있다.
▲ 삼성·SK 홀로서기가 과제
삼성은 왕조를 이끌었던 포수 진갑용이 지난해 시즌 중 은퇴를 결정했다. 몇 년 전부터 진갑용보다 비중을 높여온 이지영이 이제는 그의 그림자를 완전히 지워야 한다. 진정한 홀로서기에 나서게 된 것이다. 시즌 후 무릎 수술을 받았지만 빠른 재활 속도를 보이며 시즌을 준비 중이다. 주전 이지영의 백업으로는 수비가 좋은 이흥련이 있다.
SK에서도 이재원이 홀로서기에 도전한다. 박경완·조인성·정상호의 그늘에 가려 포수로 뛸 기회가 없었던 이재원이지만, 지난 2014년부터 포수 출장 기회를 늘려갔다. 정상호의 LG 이적으로 이재원은 이제 부동의 풀타임 주전 포수가 될 기회를 잡았다. 첫 포수 풀타임 시즌을 버틸 체력이 관건이다. 허웅·이현석 등이 백업 포수로 있다.
▲ NC·넥센·한화, 백업이 관건
NC는 김태군이 지난해 144경기 모두 포수로 출장했다. 큰 부상 없이 전경기를 소화하며 공수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체력적인 문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는 김태군의 백업을 만드는 것이 과제다. 지난해 시즌 중 트레이드로 영입한 베테랑 용덕한의 비중이 얼마나 늘어날지가 주목된다. 투수들과 호흡 맞추는 시간을 늘리며 팀에 녹아드는 과정에 있다.
넥센은 박동원이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 잡았지만 지난해 후반기부터 체력 저하를 드러냈다. 박동워의 부담을 덜어줄 백업 포수를 키워야 한다. 지난해 백업으로 뛴 김재현이 유력한 후보다. 강한 어깨를 갖췄고, 비교적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초반에는 헤매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막판에는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다. 성장세를 이어갈지가 중요하다.
한화는 리그 최고령 포수 조인성이 주전 마스크를 쓴다.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을 갖춘 조인성이지만 만 41세의 나이를 간과할 수 없다. 그를 뒷받침할 백업 포수가 필수적이다. 차일목·허도환·정범모가 있지만 각각 도루저지·타격·포구에서 약점들이 있어 확실한 백업이 될 수 있을지 미지수. 이에 대비해 신인 포수 박상언을 육성 중이며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의 포수 기용도 검토하고 있다.
▲ KIA·kt 주전 포수는 누구?
아직 주전 포수가 정해지지 않은 팀도 있다. 지난해 세대교체에 성공한 KIA의 포수 자리가 그렇다. 지난해 이홍구와 백용환, 두 명의 20대 중반 젊은 포수들이 주전 자리를 양분해 선의의 경쟁을 했다. 여기에 베테랑 이성우가 두 선수를 뒷받침했다. 올해는 이홍구와 백용환 중 누가 확고부동한 주전 포수로 올라설지가 관심이다.
kt는 지난해 주전 포수로 인상적인 활약을 한 장성우가 SNS 명예훼손 파문을 일으키며 KBO로부터 5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징계가 해제되어도 대중의 용서를 받지 않는 이상 복귀는 쉽지 않다. kt는 장성우를 전력 외로 분류하며 새로운 포수 키우려 한다. 베테랑 윤요섭을 중심으로 김동명·이희근·김종민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장성우의 공백을 메우기란 쉽지 않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