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스토리] 황동채, 애리조나서 '깜짝' 미니 은퇴식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2.07 13: 43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동채(33)가 정들었던 선수 유니폼을 벗었다. 그리고 미국 애리조나에서 깜짝 미니 은퇴식을 가졌다.
황동채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롯데의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지난 2006년 롯데의 2차 6라운드(전체 41순위)로 프로에 데뷔했고, 한 팀에서만 10년을 뛰었다. 통산 8시즌 동안 36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2푼5리 11도루 29타점 88득점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었지만 성실함을 인정받았고, 은퇴 후 롯데 프런트 직원으로 새 출발한다.
황동채는 이제 구단의 육성팀에 편성돼 영상 분석을 맡게 될 예정.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도 함께 따라왔다. 청백전에선 외야수 1명이 부족해 수비 역할을 해주기도 했다. 그리고 7일(이하 한국시간) 자체 청백전이 끝난 후에는 조원우 감독이 꽃다발을 들고 등장했다. 다름 아닌 황동채의 ‘미니 은퇴식’을 치러주기 위함이었다.

비록 성대한 은퇴식은 아니었지만, 황동채는 선수들의 축하 속에 꽃다발을 전달받았다. 조 감독이 준비한 깜짝 이벤트였다. 롯데 관계자는 “계속 우리 팀 선수였고 프런트로 새 출발을 하게 됐다. 감독님이 프런트로도 열심히 하니, 이벤트를 해줘야겠다고 생각하셨다. 은퇴했지만 직원으로서 잘 해줬으면 좋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라고 설명했다.
황동채는 “정말 이렇게 까지 해주실 줄은 몰랐다. 전혀 모르고 있었다”면서 “이제는 선수로 뛰는 입장이 아니다. 선수들이 경기에서 이기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 제 일을 잘 해서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황동채는 “어느 선수나 은퇴하면서 아쉬움은 있다. 다른 선수들만큼 잘 하지 못하고 그만 둔 게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롯데에서 계속 일하게 된 것은 만족스러운 일이었다. 황동채는 “구단에서 또 다른 기회를 줬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뒤에서 팀이 이기도록 내 역할을 잘 하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제 선수 유니폼을 벗지만 애리조나에서 뜻 깊은 은퇴식으로 제 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하는 황동채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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