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천적관계 지형도, 올해는 어떻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2.08 06: 45

리그 판도 좌우하는 천적 관계
올 시즌도 지속될까 청산될까
물고 물리는 천적관계는 프로야구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다. 지독한 천적관계는 때로 리그 판도까지 좌우한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가장 극심한 천적관계는 바로 NC와 넥센이었다. NC는 넥센을 상대로 13승3패라는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정규시즌에서 NC가 2위, 넥센이 4위로 순위가 큰 차이도 아니었지만 NC는 넥센을 만날 때마다 어린 아이 손목을 비틀듯 손쉽게 이겼다. 넥센이 4위로 미끄러진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NC였다. 
올 시즌 넥센이 박병호·유한준·손승락·밴헤켄 등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전력 약화가 뚜렷한 가운데 NC는 박석민 영입으로 전력이 더 강해졌다. 전력상으로 보면 NC의 절대 우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넥센의 팀컬러가 스피드 위주로 변화될 것이라는 점이 변수다. 
반면 NC는 삼성과 LG에 절대 열세를 드러냈다. 정규시즌 1위 삼성에 5승11패로 밀린 데다 9위 LG에 5승10패1무로 덜미를 잡혔다. 삼성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하위팀 LG에 고전한 것은 의외다. NC의 약점 중 하나가 좌완 투수 부재인데 좌타자들이 집중 포진한 LG에 맥을 못 췄다. 우승을 노리는 올해는 LG를 확실하게 잡고 가야 한다. 
NC에 있어 더 큰 산은 역시 삼성이다. 2013년 1군 진입 후 통산 맞대결에서 14승32패2무 승률 3할4리로 절대 열세를 보이고 있다. NC에 강했던 박석민을 FA로 영입한 것은 천적 삼성의 전력을 약화시키는 효과도 있다. 삼성의 전력 약화가 뚜렷한 올해야말로 NC가 지긋지긋한 사자 징크스를 넘을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 
반면 삼성은 독수리 공포증을 극복해야 한다. 2012~2014년 3년간 36승14패1무 승률 7할2푼으로 압도했으나 지난해 6승10패로 전세가 역전됐다. 삼성이 유일하게 상대전적에서 뒤진 팀이 바로 한화였다. 김성근 감독의 허를 찌르는 작전 야구가 삼성을 당황케 했다. 한화 전력이 세진 올해도 천적관계가 지속될지 주목된다. 
한화는 5승11패로 압도당한 NC와 6승10패로 고전한 넥센을 넘어야 상위권 진입이 가능하다. 지난해 NC의 스피드와 넥센의 작전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5강 진출이 좌절됐다. 김성근 감독도 스프링캠프에서 두 팀에 대한 약세를 면하기 위해 팀플레이 전술 훈련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며 천적관계 청산에 나섰다. 
이외 LG는 매년 진땀을 빼게 하는 넥센을 넘어야 한다. 지난해 6승10패 포함 최근 5년간 맞대결에서 31승55패 승률 3할6푼으로 절대 열세였다. KIA도 지난해 넥센에 4승12패로 발목 잡힌 게 뼈아팠다. SK와 롯데는 NC를 이겨야 한다. SK는 최근 3년간 NC에 19승28패1무(.404), 롯데는 2년간 12승20패(.375)로 당했다. 두산과 kt는 지난해 삼성에 각각 5승11패와 3승13패로 뒤졌는데 올 시즌은 얼마나 청산할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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