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투수 4년차, 해커의 성공 보증수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2.08 13: 00

지난해 투수 골든글러브 수상자 해커
외인투수 4년차 성공사례 이을 후보
KBO리그에서 장수 외국인 투수가 되기 위해서는 3년차 시즌이 최대 고비다. 1~2년차 때 좋은 활약으로 재계약에 성공한 투수들이 3년차에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무너진 케이스가 수두룩하다. 

마크 키퍼, 미키 캘러웨이, 팀 하리칼라, 제이미 브라운, 개리 글로버, 카도쿠라 켄, 라이언 사도스키, 벤자민 주키치, 데니 바티스타, 찰리 쉬렉 등 수준급 외국인 투수들이 3년차 시즌 부진을 면치 못해 KBO리그를 떠났다. 누적된 이닝에 따른 구위 저하와 투구 패턴의 노출로 공략 당했다. 
그런 점에서 3년차 시즌을 커리어 하이로 장식한 NC 에릭 해커(33)는 장수 외국인선수가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31경기 204이닝을 던지며 19승5패 평균자책점 3.13 탈삼진 164개로 다승·승률(.792) 1위, 평균자책점 2위에 오르며 투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1~2년 활약을 크게 능가했다. 
올 시즌은 해커에게 4년차 시즌이다. 역대 외국인 투수 중에서 중간에 빠진 것을 제외하고 4년 연속으로 던진 선수는 다니엘 리오스, 맷 랜들, 아퀼리노 로페즈, 브랜든 나이트, 더스틴 니퍼트, 앤디 밴헤켄, 헨리 소사, 쉐인 유먼 등 8명이 있었다. 대부분 투수들이 4년차에도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리오스는 2005년 시즌 중 KIA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되는 우여곡절을 겪는 중에도 32경기 205⅔이닝 15승12패 평균자책점 3.51로 활약했다. 나이트는 2012년 넥센에서 30경기 208⅔이닝을 소화하며 16승4패 평균자책점 2.20으로 최고 시즌을 보냈다. 리오스와 나이트는 4년차 활약을 발판삼아 KBO리그 외국인 투수 중 가장 긴 기간인 6시즌을 활약했다. 
올해로 6년차가 된 니퍼트도 4년차였던 2014년 30경기 179⅓이닝 14승7패1홀드 평균자책점 3.81로 활약하며 장수 외국인선수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나란히 4년차였던 넥센 앤디 밴헤켄(32경기·196⅔이닝·15승8패·3.62) LG 헨리 소사(32경기·194⅓이닝·10승12패·4.03) 빼어난 투구를 했다. 
물론 실패한 케이스도 있었다. KIA에서 3년을 뛰고 2012년 4년차가 돼 SK로 옮긴 아퀼리노 로페즈는 5경기 3승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한 뒤 어깨 부상으로 퇴출됐다. 유먼도 롯데에서 3년을 보낸 뒤 지난해 한화로 이적했으나 17경기 4승6패 평균자책점 4.52로 기대에 못 미치며 어깨 부상으로 시즌 중 팀을 떠나야 했다. 기존 팀과 재계약 불발될 때부터 물음표가 있었고, 결국 KBO에서 마지막 시즌이 됐다. 
해커의 경우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 지난 7일 미국 애리조나 투산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 투구에 돌입하며 정상적으로 페이스 조절 중이다. "한국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해커의 바람이 이뤄질 4년차 시즌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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