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우, 이번 스프링캠프부터 1루수 접고 외야 수비 훈련
LG 외야진, 한 자리 놓고 4명 무한경쟁
지난해 맹타를 휘두르며 큰 기대를 모은 서상우(27)의 1루 도전은 없던 일이 됐다. 서상우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외야훈련에 매진, 외야수로 돌아왔다.

LG 양상문 감독은 9일(이하 한국시간) 서상우가 KBO에 외야수로 등록된 것을 두고 “작년 마무리캠프까지 상우를 1루수로 쓸까 고민했지만, 힘들다고 봤다. 스프링캠프부터 외야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시절 포수로 뛰었던 서상우는 LG 입단 후 외야수로 전향, 지난 시즌 중반까지 퓨처스리그에서 외야수로 나섰다. 하지만 1군 콜업 후 1루수로 포지션을 바꾸기로 했고, 경기 전 박종호 코치와 1루 수비 연습에 매진한 바 있다.
양 감독은 “수비가 안 돼서 본인도 많이 아쉬울 것이다. 일단 올 시즌은 수비보다는 타격에 집중시키려고 한다. 타격은 확실한 선수다”며 “지명타자로 (박)용택이가 자리하고 있지만, 용택이가 외야수로 나가는 경우도 많다. 그 때 상우를 지명타자로 출장시킬 생각이다”고 서상우을 최대한 활용할 뜻을 전했다.
서상우는 지난해 1군 무대에서 58경기에 출장, 타율 3할4푼 6홈런 22타점 OPS 0.889를 기록했다. 시즌 막바지 4번 타순에 배치되면서도 흔들리지 않으며 2016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여전히 포지션을 잡지 못해 출장기회가 제한될 전망이다.
양 감독은 “상우는 분명히 우리가 키워야할 선수다. 트레이드 시장에 즉시 전력감 야수가 있으나, 그를 얻으려면 우리 팀 젊은 필승조 투수를 희생해야 한다. 상우의 출장기회도 더 줄어들게 된다”며 당장 트레이드로 야수진을 강화하는 것 보다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무게를 뒀다.
한편 양 감독은 애리조나 캠프 막바지 가장 고민인 부분에 대해 “외야진 한 자리에 누가 들어설지 모르겠다”며 “좌익수로 병규(7번), 우익수로 (임)훈이를 생각하고 있다. 중견수 자리를 두고 (안)익훈이, (이)천웅이, (문)선재, (채)은성이 등이 경합 중이다. 상우도 외야수기 때문에 외야진에 대한 고민이 크다”고 밝혔다.
정찬헌과 임정우가 경쟁 중인 마무리투수 자리와 관련해선 “둘 중 한 명은 잘 할 것이라 확신한다. 그래서 고민되지 않는다”며 “둘 다 안 될 일은 없다고 보고 있다. 둘 다 안 되더라도 (이)동현이를 마무리투수로 올리지는 않을 계획이다. 다 안 될 경우 다른 방안을 마련하겠지만, 찬헌이와 정우 중 한 명이 꼭 해낼 것이라 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