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장대높이뛰기의 레전드 옐레나 이신바예바(34, 러시아)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철퇴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IAAF는 9일(이하 한국시간) 국제대회 출전 금지 징계를 받은 러시아 육상 선수 4027명의 명단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미 러시아는 '모든 선수가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는 징계를 받아 명단 공개와 국제대회 출전 금지는 큰 관련이 없다. 그러나 IAAF가 도핑과 관련해 칼을 꺼냈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10월 러시아 육상계는 도핑의 천국으로 지목됐다. 세계반도핑기구(WADA)에서 러시아 육상 선수들이 광범위하게 금지약물을 복용했다고 지적당했고, 심지어 러시아 반도핑기구에서도 선수 및 코치들과 공모해 금지약물 복용과 도핑테스트 회피를 한 것까지 밝혀졌다. 이 때문에 IAAF는 지난해 11월 러시아의 모든 육상선수가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는 징계를 내렸다.

IAAF의 철퇴에서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이신바예바도 비켜가지 못했다. 여자 장대높이뛰기 신기록을 갖고 있고, 두 차례 올림픽, 세 차례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라 2004년과 2005년 IAAF 올해의 선수상을 받기도 했던 이신바예바는 도핑테스트에서 한 번도 양성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명단에 포함됐다. 당연히 금지약물 복용 혐의를 받은 선수들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초 IAAF는 이번 명단 공개를 러시아육상경기연맹(ARAF)에 맡였다. 그러나 ARAF가 명단 공개를 미루면서 IAAF가 직접 나서게 됐다. IAAF는 ARAF가 이후에도 다시 수정한 명단을 공개할 것이다고 밝혔다. /sportsher@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