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가 4384일 만에 8연승을 달리며 선두에 올랐다. 시즌 첫 1위 도약이다.
추승균 감독이 이끄는 KCC는 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6라운드 창원 LG와 원정경기에서 85-80으로 승리를 거뒀다. 2004년 2월 8일 이후 4384일 만에 8연승을 달린 KCC는 32승 18패가 돼 울산 모비스(31승 18패)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LG는 19승 31패가 돼 9위로 떨어졌다.
안드레 에밋과 김효범이 맹활약을 펼쳤다. 에밋은 29득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공격과 수비에서 KCC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효범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15득점 3스틸로 KCC가 1쿼터부터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연승가도로 분위기가 오른 KCC는 1쿼터부터 LG의 기선을 제압했다. 주포 에밋이 무득점으로 주춤했지만, 김효범이 3점슛 2개를 터트리며 KCC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김효범은 리바운드도 3개를 잡아내며 LG와 높이싸움에까지 힘을 보탰다. 반면 LG는 김종규만 6득점 6리바운드로 분전하며 11-16으로 밀렸다.
2쿼터에도 큰 차이는 없었다. LG는 1쿼터보다 나아진 공격을 펼쳤지만, KCC의 공격을 막지 못해 점수 차가 벌어졌다. 에밋과 허버트 힐이 동시에 뛴 KCC의 공격은 막강했다. 에밋이 8득점, 힐이 7득점을 기록했고, 김태홍이 3점슛 2개를 추가하며 41-28로 도망갔다.
LG는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다. 3쿼터에는 대등했던 높이 싸움에서 크게 밀려 공격 리바운드를 1개도 잡지 못했다. 이 틈을 노린 KCC는 에밋이 9점, 김효범이 7점을 추가하며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LG를 흔들었다. KCC는 여유롭게 점수 차를 63-43으로 벌렸다.
LG는 4쿼터 시작 13초 만에 트로이 길렌워터가 5반칙 퇴장을 당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분위기 반전을 위해 노력, LG는 김종규와 김영환의 활약에 경기 종료 2분 24초를 남기고 68-75까지 추격했다. KCC는 LG의 추격에 주축 선수를 다시 투입했지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러나 LG는 역전까지 달성하지 못했다. 길렌워터가 없는 상황에서 하승진이 버티는 KCC의 높이는 매우 높았다. 2~3쿼터에서 휴식을 취했던 하승진은 김종규와 높이 싸움에서 앞설 수밖에 없었다. LG는 끝까지 역전 기회를 엿봤지만, LG의 파울 작전을 KCC가 이겨내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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