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업템포, 더 강해지는 현대캐피탈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2.10 06: 00

최태웅 감독의 스피드 배구, 서서히 정착
신영석 적응 끝나면 더욱 전력 강화
 12연승으로 선두를 위협하는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더 빨라지고 더 강해진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5라운드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3-0(25-21, 25-22, 28-26)으로 승리했다. 매 세트 접전이었지만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12연승한 2위 현대캐피탈은 22승 8패, 승점 63점으로 선두 OK저축은행에 승점 2점차로 다가섰다.
정규시즌 우승 희망도 커졌다. 승점 2점은 6라운드 맞대결 한 번으로 좁힐 수 있는 차이다. OK저축은행이 주전 세터 이민규와 센터 김규민의 부상으로 최정예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현대캐피탈은 큰 부상 선수 없이 신영석이라는 대형 센터까지 추가해 전력을 강화했다.
신영석은 즉시 전력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비밀병기다. 지난 7일 한국전력과 경기를 치른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OK저축은행전 사이에 휴식일이 하루밖에 없어 주전급의 경우 대부분 휴식했지만, 신영석은 더 뛰었다. “마지막을 위해 다른 선수보다 더 훈련을 시키고 있다. 어제도 다른 선수들은 쉬었지만 영석이는 훈련을 더 시켰다”는 것이 최태웅 감독의 설명이다.
국내 최정상급 센터지만,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스타일의 배구에 적응해야 하므로 시간은 좀 더 필요하다. 신영석이 스피드 배구에 녹아들어 좀 더 큰 도움이 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 것 같은지 묻자 최 감독은 “2~3주 후로 보고 훈련 양을 늘리고 있다. 체력훈련을 하며 지치는 것과 경기에 뛰면서 지치는 것은 다르다”라고 답했다. 지금은 동료들과의 호흡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경기용 체력도 올리는 단계다.
신영석이 스피드 배구에 적응할 시점이 되면 기존 선수들의 손발도 더 빠르게 움직일 것이다. 최 감독은 “훈련 때 했던 것들 중에 아직 1~2가지는 안 나오고 있다. 그런 것을 빼면 이해도가 상당한 수준이다. 초반보다 호흡이 맞아가고 있고, 선수들 사이에서 믿음과 신뢰가 커지고 있다”며 스피드 배구에 대한 팀 선수들의 전반적인 이해가 크게 개선됐다는 점을 언급했다.
12연승은 그 결실이자 더 큰 열매를 위한 과정이다. 주장인 문성민은 OK저축은행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시즌 전에 연습경기도 많이 했는데 많이 졌다. 하지만 감독님은 ‘후반기가 되면 우리가 좋은 플레이를 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고, 선수들도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감독님을 믿고 한 것이 우리 팀의 색깔이 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스피드 배구가 자리를 잡으면서 관중석에는 점점 빈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지난 9일 유관순체육관에는 총 5891명의 관중이 들어차 종전 기록(2015년 12월 13일 대한항공전 5348명)을 갈아치웠다. 관중석이 차는 속도는 현대캐피탈의 배구보다 빨랐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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