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연봉 총액 신기록 작성
상위 27인이 주도, 외국인도 폭등
KBO 리그의 연봉 구조만 놓고 보면 ‘불황’은 없다. 특히 주전급 선수들이 그렇다. 전체 등록선수의 연봉이 역대 최고치를 돌파한 가운데 부익부 빈익빈 심화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11일 2016년 소속선수 등록 인원 및 연봉 자료를 비롯한 각종 현황을 발표했다. KBO 리그 10개 구단은 지난 1월 31일 감독 10명, 코치 230명, 선수 616명 등 총 856명의 선수단 등록을 마쳤다. 이 중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526명의 전체 연봉 총액은 665억6800만 원으로 나타났다. 평균 연봉은 1억2656만 원이다.
이는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총액 601억6900만 원, 평균 1억1247만 원)를 훌쩍 뛰어넘는 또 한 번의 신기록이다. 전체 총액으로 12.5%가 증가했다. 2014년에서 2015년으로 넘어올 당시 증가율은 5.1%였는데 이는 10구단 kt의 본격 진입과도 연관이 있는 수치로 올해와 똑같은 잣대에서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올해 증가율이 훨씬 높다는 점은 그만큼 KBO 리그의 연봉 수준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을 해석할 수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구단별 격차, 그리고 상위와 하위 선수과의 격차가 모두 커졌다는 점이다. 올해 적극적인 투자를 감행한 한화는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국내 선수들에게만 102억1000만 원을 연봉으로 지급한다. 지난해보다 28.1% 상승한 리그 1위 기록이다. 지난해 1위였던 삼성은 오히려 2.6% 줄어 81억9600만 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국내 선수들로만 한정해 팀 연봉 80억 원 이상 팀은 한화와 삼성뿐이다. 70억 원이 넘는 팀은 LG·롯데·SK였다. 반면 이번 오프시즌에서 고액 연봉자인 박병호 이택근 손승락이 빠져 나간 넥센의 팀 연봉은 40억5800만 원에 불과했다. 한화의 40% 수준이며, 2위 삼성의 50% 수준이다. 아직 2년차의 한계는 있지만 kt도 43억5200만 원으로 50억 원 아래의 팀이었다. 다만 kt의 팀 연봉은 58.7%가 상승, 넥센(-22.6%)과는 차이가 있다.
팀 연봉이 줄어든 팀이 복수로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2015년의 경우는 1월 말 기준으로 KIA(-9.9%)만 팀 연봉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KIA가 이후 윤석민을 영입했음을 고려하면 연봉이 떨어진 팀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삼성(-2.6%), 넥센(-22.6%), LG(-4.3%)까지 세 팀의 총 연봉이 감소했다. SK(1.9% 상승)도 전반적인 사회 비용 상승을 고려하면 사실상 제자리에 맴돌았다고 볼 수 있다.
선수들 간의 격차도 더 커졌다. 올해 상위 27인 선수들의 평균연봉은 2억1620만 원으로 지난해 1억9325만 원에 비해 11.9% 올랐다. FA 시장에 큰 돈을 쓴 한화(3억3241만 원)이 이 부문 집계에서 역대 최초로 3억 원을 넘어섰고, kt(78.5%), KIA(43.5%), NC(34.1%)도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그러나 상위 27인 선수들의 연봉 총액이 61억9800만 원 증가한 것에 비해, 60%의 비중을 차지하는 나머지 선수들의 연봉 총액은 고작 2억 원 정도 늘어나는 데 그쳤다. 물론 하위 선수들은 최저 연봉을 받고 있는 선수들이 많아 증감률이 그렇게 크지는 않다. 그러나 상위 27인 선수들이 KBO 리그의 전체 연봉 구조를 잡아 끌어올린 것은 수치적으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한편 집계에서 제외된 외국인 선수들의 몸값도 훨씬 높아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체적인 연봉 구조는 수치 이상이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들의 계약금 평균은 11만1935달러, 연봉 평균은 55만 달러였다. 그러나 올해는 2명이 미계약된 현재, 계약금 평균 12만1035달러, 연봉 평균은 73만134달러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