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스토리] LG 과제, 오지환 타격과 넥스트 오지환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2.11 17: 05

LG, 오지환 타격 폭발하면 상위타선 완성
올 시즌 후 오지환 입대계획...장준원·강승호 집중 육성
언제나 그랬듯, 이번에도 오지환(26, LG 트윈스)이 팀 공격의 키를 쥐고 있다. 더불어 LG는 오지환의 뒤를 이을 유격수 발굴에도 전력을 다하는 중이다. 

양상문 감독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지환이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에도 참가했고, 아직은 연습이지만 타격도 많이 안정됐다”며 “지환이가 잘 해주면 가장 큰 고민인 테이블세터 문제가 해결된다. 2번 타자가 쉽게 떠오르지 않는 상황인데 지환이의 타격이 올라오면 (임)훈이와 지환이를 테이블세터로 쓰면 된다. 우리 팀에 있어 가장 좋은 케이스는 이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오지환은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타격폼을 크게 수정하며 1번 타자 도전에 나섰다. 시범경기서 맹타를 휘두르고 4월초까지 페이스가 이어졌으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결국 타격폼도 이전으로 돌아갔다.  
양 감독은 “지환이가 이번에는 폼을 거의 바꾸지 않았다. 스탠스만 좀 좁힌 정도다”며 “지환이가 서두르지만 않는다면, 분명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너무 쉽게 배트가 나가는 게 문제인데 여유 갖고 타석에 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LG 구단은 올 시즌이 끝나면 오지환의 군입대를 생각하고 있다.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오지환의 나이와 FA가 되는 시점을 생각하면, 더 이상 군입대를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 감독은 “지환이는 올 시즌이 끝나면 FA가 얼마 남지 않는다. FA를 생각해서라도 지환이가 이제는 군대를 갔다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때문에 LG는 오지환의 뒤를 이을 유격수도 생각해야 한다. 양 감독은 “수비만 놓고 보면 지환이가 국내에서 최고다. 대적할 수 있는 유격수가 많지 않다. 타격과 달리 수비는 서두르지 않고 여유를 갖고 한다”며 오지환의 수비력을 극찬했다. 그러면서 양 감독은 “현재 캠프에서 (장)준원이와 (강)승호를 키우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에서도 준원이를 원하는 팀이 있는 것으로 파악돼 곧바로 준원이를 40인 보호명단에 넣었다”고 말했다. 
프로 3년차를 맞이하는 장준원은 지난해 1군 무대에 데뷔했다. 2013년에 입단한 강승호는 아직 1군 경험이 없다. 둘 다 경험이 부족하지만, 올 시즌 오지환의 백업 역할을 하면서 경험을 쌓으려 한다. 
양 감독은 둘의 장점에 대해 “준원이는 송구가 좋다. 본인도 송구 하나만은 지환이보다 자신 있다고 하더라. 아직 송구시 팔의 높이가 좀 낮은데, 좀 더 높일 필요가 있다. 승호는 체격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캠프오고 나서 허벅지가 엄청나다. 유격수와 3루수를 맡고 있는데 2루수는 일부러 시키지 않고 있다. 유격수와 2루수는 다른 부분이 많다. 2루수를 했다가 동선에 혼돈이 올지도 모른다. 수비와 타격 모두 점점 안정되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양 감독은 “현재로선 준원이와 승호가 지환이의 유이한 대안이다. 히메네스가 마이너리그 시절 유격수를 한 적이 있다지만, 히메네스의 유격수 기용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둘 중 한 명이 올라설 것이라 믿는다”고 장준원과 강승호의 성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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