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7 'A10', 대만업체 단독 생산...삼성에 미칠 충격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02.12 09: 22

 애플의 차세대 스마트폰 아이폰 7의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생산이 전량 대만업체로 확정됐다는 소식에 외신들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BGR, 포브스 등 외신들은 애플이 차기 스마트폰인 아이폰 7의 A10 프로세서 생산을 삼성전자를 제치고 전량 대만업체 TSMC에 맡겼다는 대만 및 한국 업계 소식을 인용, 비중있게 다뤘다. 
이에 따르면 애플은 TSMC의 아이폰 7에 탑재될 10nm(나노미터) A10 프로세서 생산 공정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TSMC의 10나노 칩이 삼성전자보다 좀더 비용대비 효과적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좀더 작고 가볍게 할 수 있는 TSMC의 'InFO(Intgrated fan out)' 시스템 구성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오는 6월부터 본격적인 A10 프로세서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반면 아이폰 6S의 A9 프로세서 생산라인의 절반을 담당했던 라이벌이자 파트너사인 삼성전자에는 별다른 통보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애플이 A10 프로세서 생산을 TSMC로 정함에 따라 삼성전자에 미칠 충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 AP를 한 업체에 독점으로 맡긴 것은 지난 2014년 아이폰 6와 아이폰 6 플러스에 탑재된 'A8' 프로세서 이후 처음이다.
당시 TSMC에 밀린 삼성전자는 1조 2600억 원 규모의 적자를 내며 상당한 충격파를 맞은 바 있다. 절치부심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아이폰 6S 'A9' 프로세서 생산라인의 절반 이상을 가져오면서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에서 실적을 개선한 바 있다. 
애플의 이 같은 결정은 '칩게이트'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6S 시리즈에 들어갈 A9칩 생산을 삼성과 TSMC에 맡겼다. 그러나 곧 배터리 수명 관련 논란이 일었다. 삼성전자 AP를 장착한 아이폰 6S 배터리가 더 빨리 소모된다는 것이었다. 
삼성전자가 14나노 프로세스인 반면 TSMC는 16나노 프로세스였다는 점에서 더 작은 크기의 AP인 삼성전자 제품이 성능에서 앞서야 했지만 결과는 다르게 나온 것이다. 이후 애플 역시 배터리 차이가 2~3% 날 수 있다고 밝혀 차이를 인정, 전력효율 면에서 TSMC AP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2월 발표할 갤럭시 S7의 AP에 전량 삼성 엑시노스 7420을 탑재했던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와 달리, 엑시노스 시리즈와 퀄컴의 스냅 드래곤 시리즈로 이원화 한다. 따라서 갤럭시 S7을 통한 실적 개선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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