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맹활약으로 미야자키 캠프까지 동행
3차 청백전 서예일 MVP, 조수행 우수타자
두산 베어스가 호주 시드니에 머무는 기간 동안 치르기로 했던 세 번의 청백전을 모두 마쳤다.

12일 호주 시드니의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스포츠파크에서 진행된 두산의 3번째 자체 청백전에서는 청팀이 백팀을 8-5로 눌렀다. 이로써 두산은 세 번의 청백전 일정을 끝냈고, 1차 스프링캠프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이 경기에서는 신인들이 돌풍을 일으켰다.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김태형 감독을 만족시킨 내야수 서예일은 MVP를 차지했다. 그리고 빠른 발을 무기로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질주본능을 선보인 조수행은 투수 장민익과 함께 우수선수에 선정됐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신인 두 명은) 일본 캠프에도 데려갈 것이다. 길게는 시범경기까지 지켜보려 한다. 조수행과 서예일은 자신감 있게 야구를 한다. 위축되는 모습들이 없다”며 이들을 칭찬했다.
빠른 발이 장기인 조수행은 백업 외야수 후보로 강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마무리캠프 때부터 (자신감 있는) 그런 모습들이 보인다. 몸은 고등학생 같은데 실전에서는 자기 야구를 한다”라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
팀 선배인 정수빈도 “당장 1군에서 대주자나 대수비로 뛰어도 손색이 없는 것 같다. 야구를 하는 자세도 정말 좋다. 스피드가 확실히 빠르다.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그는 이날 빠른 발을 이용해 만들어낸 3루타 포함 3타수 3안타로 2타점 1도루로 펄펄 날았다. 타구가 좌측으로 갔음에도 폭발적인 스피드를 이용해 3루까지 간 장면이 이날 경기 그의 하이라이트였다.
2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을 올린 서예일은 공수 양면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서예일도 마무리캠프에서 수비를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캠프에 합류시켜 봤는데 수비나 타격이나 자신 있게 잘한다. 특히 신인답지 않게 수비에서도 과감하게 승부를 들어오는 모습이 인상적이다”라는 것이 김 감독의 의견이다.
한편 최주환은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청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2차 청백전 MVP였던 최주환은 이날 첫 타석부터 우월 솔로홈런을 뽑아낸 것을 포함해 3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또 한 번 MVP급 활약을 펼쳤다. /nick@osen.co.kr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