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라이벌'전 망친 어설픈 KBL 심판 판정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02.12 20: 46

KBL 심판진의 어설픈 경기운영이 '통신사 라이벌'마저 망치고 말았다.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부산 kt는 12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서울 SK와 경기서 제스퍼 존슨(28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과 마커스 블레이클리(29점, 5어시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96-81로 승리했다.
서울 SK와 부산 kt는 '통신사 라이벌'이다. 최근 몇년간 SK가 kt에 크게 우위를 가졌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SK는 kt를 상대로 6차례 맞대결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2013-2014 시즌에는 5승 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선보였다.

그러나 올 시즌은 상황이 바뀌었다. 5차례 대결서 kt가 3승 2패로 앞섰다. 치열한 경기를 선보이면서 라이벌다운 모습이 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성적도 kt가 근소하게 앞섰다. 21승 29패를 기록하고 있는 kt에 비해 SK는 19승 31패로 공동 8위.
양팀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순위싸움을 위해 마지막까지 치열했다. SK는 데이비드 사이먼과 박승리가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고 kt는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골밑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치열한 경기를 펼치는 도중 힘을 낸 것은 kt. 특히 3쿼터서 존슨의 공격력은 대단했다. 3점슛 뿐만 아니라 골밑득점 그리고 자유투까지 좀처럼 실패하지 않았다.
하지만 역시 문제는 심판진이었다. 애매한 판정으로 인해 폭발적인 분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의 흐름을 완전히 끊어 버렸다.
일단 SK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사이먼이 골밑경합 도중 입술에 피가났다. 그는 심판에게 몇차례 어필했다. KBL 규정에는 선수가 피를 흘릴 경우에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심판이 적절하게 판단하고 결정해야 하는 문제다.
하지만 심판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사이먼이 상대 골밑에서 파울을 얻어낸 뒤 치료를 받았다. 분위기가 갑작스럽게 흔들렸고 선수들의 경기력도 끊어졌다.
또 심판진은 어설픈 경기 운영으로 관중들의 즐거움을 뺏었다. 3쿼터 종료 2분여를 앞두고 오심을 내렸다. 공격자 파울을 선언한 뒤 취소했다. 그리고 사이먼의 반칙을 불었다. 빠른 판단이었다면 좋은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심판의 어설픈 운영으로 인해 분위기가 완전히 깨졌다. 3쿼터서 폭발하던 존슨은 자유투를 하나 실수했다. 만약 존슨이 자유투를 모두 성공했다면 3쿼터에서 100% 슛 성공률로 25점을 뽑아낼 수 있었다.
비록 순위 경쟁을 벌이는 팀들간의 대결은 아니었지만 SK와 kt 선수들은 라이벌전 답게 최선을 다했다. 가뜩이나 흥행이 희미해져가고 있는 KBL서 심판의 어설픈 경기 운영이 흥미까지 잃게 만들었다. / 10bird@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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