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한다고 전해라] 유희관이 약속했다…팬과의 V5파티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2.13 09: 59

우승은 기본, 팬 서비스까지 약속
이번 우승 공약은 팬들과 광란의 파티
 “뭐라고 적지?”

A4용지를 받아든 유희관(30, 두산 베어스)은 한참을 고민하며 혼잣말을 내뱉었다. 고심 끝에 위쪽에 가장 먼저 적은 것은 ‘두산 베어스 V5’였다. 하지만 이 한 줄을 써놓고도 그는 5분 가까이 망설였다. 구단 관계자는 물론 취재진과도 한참을 상의했다.
워낙 유쾌한 그이기에 여러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다 나왔다. 유희관은 “우승하고 상의를 벗었으니 또 우승하면 이번엔 바지라도 벗어야 하는 것인가?”라고 물어 다시 한 번 웃음을 줬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는 것. 잠시 더 생각한 뒤에 다소 수위를 조절하면서도 유희관다운 재미있는 공약이 나왔다.
“클럽이라도 하나 빌려야 하나?”라고 혼잣말을 한 뒤 그가 적은 내용은 팬들을 만족시키기 충분했다. 먼저 우승을 하고, 팬들과 함께 광란의 밤을 보내겠다는 계획이다. 평소 유머러스하면서도 친근한 이미지로 인기를 얻고 있는 유희관이기에 선택 가능했던 옵션이다.
그는 항상 팬들을 먼저 생각한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우승이 팬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유희관은 우승을 한 뒤 팬들을 더 기쁘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한다. 그래서 나온 결론이 팬들과 함께하는 광란의 V5 파티다.
아직 동료 선수들의 이름보다 별명이 더 익숙한 두산의 새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은 유희관을 ‘에이스’라고 부른다. 시즌이 끝날 시점에도 보우덴이 그를 에이스라고 불러준다면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 희망도 커진다. 팬들 역시 광란의 파티를 기대해도 좋다. /nick@osen.co.kr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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