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니로 디자인, “하이브리드 처럼 보이지 않는 하이브리드 전용차”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6.02.13 11: 49

“하이브리드인데, 하이브리드처럼 보이지 않게 디자인했다.”
기아자동차㈜가 12일(한국 시간) 미국 시카고 맥코믹 플레이스(McCormick Place)에서 개막 된 ‘2016 시카고 오토쇼(2016 Chicago Auto Show)’에서 친환경 소형 SUV ‘니로(Niro)’를 공개한 가운데, 그 현장의 이야기들이 외신을 타고 전해지고 있다. 그 중 흥미로운 대목 하나가 바로 디자인 관련 이야기다. 
한국 자동차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전용 SUV가 탄생하는 현장에서 기아자동차는 ‘하이브리드 전용차 같지 않은 디자인(un-hybrid design)’을 강조했다고 한다. 디자인에서 ‘하이브리드 전용’이라는 티를 내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이 말의 뒤에는 하이브리드 전용 차에 대한 선입관이 자리잡고 있다. ‘니로’의 디자인 콘셉트를 전한 외신은 토요타자동차의 ‘프리우스’를 예를 들었다. 프리우스는 ‘딱 봐도 하이브리드’라는 인식을 주지 않느냐는 얘기다.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차를 타는데, 왜 디자인에서 상처를 감수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친환경차 운전자들의 속내를 헤아린 전략이다.

그렇다고 ‘니로’ 디자인을 두고 대단히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딱 봐도 하이브리드 전용차’라는 느낌에서 벗어난 정도로 봐 주고 있다. 일반 자동차들 사이에 주차를 해도 하이브리드 전용차라는 티는 나지 않는 정도라는 평가가 많다. 
소형 SUV 또는 크로스오버(CUV)에 해당하는 ‘니로’는 크기가 스포티지 보다 약간 작다. 스포티지가  전장 4,480mm, 전폭 1,855mm, 전고 1,635mm, 축거 2,670mm인데  니로는 전장 4,355mm, 전폭 1,800mm, 전고 1,535mm, 축거 2,700mm의 크기를 보이고 있다. 스포티지가 12.5cm 더 길다. 
그런데 차량의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축거(wheel base)를 보면 다른 특징은 낸다. 니로가 2,700mm인데 반해 스포티지는 2,670mm다. 축거만 보면 니로는 쏘렌토와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쏘렌토는 축거가 2,780mm다. 니로를 ‘소형 SUV’로 부를 수도 있고, ‘크로스오버(CUV)’로 부를 수도 있지만 휠베이스를 넓게 뺀 것은 크로스오버에 더 가까이 간다. SUV의 형태를 지녔지만 안락한 세단의 장점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크로스오버 취향은 전면부 디자인에서도 드러난다. 기아차의 트레이드마크인 호랑이코(타이거 노즈)가 K5의 그것과 매우 흡사하다. 한 외신은 “전면부는 K5, 후면부는 스포티지, 실내는 쏘렌토를 연상시킨다”고 묘사하고 있다. 
‘니로’는 2014년 광저우 모터쇼에서 공개 됐던 ‘KX3 콘셉트’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 ‘KX3 콘셉트’는 1.6리터 4기통 터보차저 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을 장착했지만 니로는 4기통 1.6리터 카파 GDI 엔진과 43마력 전기 모터, 1.56kwh 리튬폴리머 배터리 팩, 그리고 하이브리드 전용 6단 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을 장착했다.
하이브리드 전용 1.6카파 GDI 엔진은 최대 출력 105마력(ps), 최대토크 15.0kgf.m를, 모터는 최대출력 43.5 마력(32kw 환산 시), 최대토크 17.3kgf.m를 낸다. 고속도로에서 1리터당 21km의 연비를 보이고, 시속 60마일(약 96.5km/h)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 10초, 최고 속도는 시속 201km다. 미국 현지 예상 판매 가격은 2만 5,000달러(약 3,020만 원)이다.
기아자동차가 국내 언론에 소개한 자료에서 니로(Niro)는 강인하면서도 섬세한 스타일의 디자인, 독자 개발한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 및 변속기 탑재, 초고장력 강판 53% 확대 적용 및 알루미늄 소재 활용 등이 강조 되고 있다. 
디자인은 기아차 남양디자인센터와 미국디자인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완성 됐다.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와이드 그래픽 형상을 강조한 전면부 디자인은 라디에이터그릴과 특색 있는 후드 캐릭터 라인으로 SUV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범퍼 하단 외측에 적용한 에어커튼으로 공력성능을 향상시킨 동시에 스포티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측면부는 공기역학에 최적화된 실루엣 라인에 강인한 휠 아치, 역동적인 루프랙으로 완성 돼 단단한 SUV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스포티한 리어디퓨저, 리어글라스와 리어 램프를 밀착 배치한 그래픽으로 독창적이고 다부진 이미지를 강조한 후면부는 세계 최초로 리어 와이퍼 마운트부에 후방카메라를 위치시켜 깔끔한 테일게이트를 구현했다. 
우리나라에서는 3월에 출시 될 예정이고 향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순차적으로 소개 될 예정이다. 
기아차는 이번 2016년 시카고 오터쇼에서 ‘니로(Niro)’와 함께 신형 K5(현지명 뉴 옵티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신형 K5(현지명 뉴 옵티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9.8kWh 대용량 배터리와 50kW 모터를 적용해 EV(전기) 모드와 HEV(하이브리드) 모드로 모두 주행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친환경 차량으로, 2.0 GDI 엔진을 탑재하고 최고출력 156마력(ps), 최대토크 19.3kgf.m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확보했다. 
신형 K5(현지명 뉴 옵티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외부 충전을 통해 배터리를 완충한 뒤 27마일(약 44km)를 모터로만 주행할 수 있으며, 정체가 심한 도심에서는 모터로 주행하고 고속주행이 가능한 도로에서는 엔진을 주동력으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모드를 통해 경제성을 극대화했다. (※ 배터리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당사 연구소 내부 측정 수치) /100c@osen.co.kr
[사진] ‘2016 시카고 오토쇼(2016 Chicago Auto Show)’에서 공개 된 친환경 소형 SUV  ‘니로(Niro)’. 중간 사진은 오스 헤드릭(Orth Hedrick) 기아차 미국 판매법인 상품전략 담당 부사장이 ‘니로(Niro)’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맨 아래는 신형 K5 (현지명 뉴 옵티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아자동차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