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우여곡절 끝에 선두 OK저축은행을 잡았다.
한국전력은 1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35-33, 21-25, 25-17, 25-22)로 이겼다. 한국전력(13승18패)은 승점 3점을 챙겨 43점이 됐고 OK저축은행(21승10패, 승점 65)은 2위 현대캐피탈(63점)의 추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국전력은 얀스토크가 팔방미인 활약을 펼치며 31득점을 기록했고 전광인(17득점), 서재덕(13득점)이 그를 도왔다. 갈 길 바쁜 와중에 한국전력에 발목잡힌 OK저축은행은 시몬(25점), 송명근(23점)이 활약했다. 신영철 감독은 재심 요구 2차례 기각으로 역대 2번째 경기 완전 퇴장을 당했다.

1세트 초반은 한국전력의 대량 범실에 힘입은 OK저축은행의 우세였으나 한국전력이 얀스토크의 연속 득점으로 16-16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 OK저축은행의 공격 흐름이 무너진 틈을 타 공을 받은 전광인의 백어택으로 19-18 역전했다. 시소 게임 속 1세트는 듀스로 흘렀다. 길고 긴 혈투는 한국전력이 얀스토크의 블로킹을 앞세워 35-33으로 웃었다.
전열을 가다듬은 OK저축은행이 2세트 반격에 나섰다. 수비력을 앞세워 상대 공격을 막아내며 점수를 쌓기 시작한 OK저축은행은 시몬과 송명근의 강스파이크로 19-15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포지션 폴트 문제로 강력하게 항의하던 신영철 감독이 퇴장당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OK저축은행이 2세트를 따냈다.
감독 없이 3세트를 맞은 한국전력이 달라진 모습으로 OK저축은행을 괴롭혔다. 얀스토크가 서브에이스로 15-10을 만드는 등 6득점을 몰아올린 데다 시몬의 강스파이크를 막는 결정적인 블로킹으로 팀에 분위기를 가져왔다. OK저축은행은 3세트 10개의 범실로 계속 경기 흐름을 끊으며 맥못추고 당했다.
4세트는 치열한 시소 게임이 벌어졌다. 10-10에서 전광인의 오픈 공격으로 앞선 한국전력은 시몬의 공격 범실로 달아났다. 이어 네트 위 볼싸움에서 상대 범실이 나오면서 3점차가 됐다. OK저축은행도 시몬과 송명근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한국전력은 23-22에서 얀스토크의 백어택과 전진용의 블로킹으로 5세트를 마무리하며 환호했다. /autumnbb@osen.co.kr
[사진] 수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